MSD "성인 폐렴구균 막아 질병 부담 완화 추진"
8월 21가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허가 획득
연령별 백신 투트랙 전략…간접 보호 효과 보완
2025-10-21 16:04:40 2025-10-21 16:35:17
21일 성인 전용 침습성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국내 허가 간담회에서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MSD)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 8월 21가 침습성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국내 허가를 획득한 한국MSD가 성인 접종 확대를 통한 질병부담 완화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한국MSD는 21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캡박시브 허가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nvasive Pneumococcal Disease, IPD)과 폐렴구균성 폐렴의 예방을 위해 개발된 성인 전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으로 지난 8월27일 국내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폐렴구균은 귀, 부비동, 폐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입니다.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까지 퍼지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으로 분류되며 뇌 손상, 패혈증 또는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지난 2023년 기준 세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국내에선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폐렴구균도 포함돼 2~59개월 소아의 백신 접종률이 사실상 100%에 가깝습니다. 성인의 경우 65세 이상 노령층을 대상으로 NIP가 시행됩니다. 다만, 노령층에게 접종하는 백신은 다당질 백신이라 항체 형성 속도가 느리고 지속 기간이 짧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14~2019년 고령층의 침습성 폐렴구균 발생률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한국의 경우 2024년 기준 1세 소아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이미 97%에 달해 성인에 간접 보호 효과(Herd immunity)가 있으므로 새로운 예방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국 데이터를 보면 2014년 이후에도 성인 고연령층에서 침투성 폐렴구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소아 백신 접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NIP 도입 이후 전반적으로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이 낮아졌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성인들이 NIP를 통한 간접 보호 효과를 누려왔는데, 이제는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조 전무는 캡박시브의 기대 효과와 가치를 세 가지로 나눴습니다. 그는 "성인 폐렴구균 질환 예방으로 입원 및 사망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의료비 절감과 생산성 유지, 고령 사회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캡박시브는 단순히 새로운 백신이 아니라 성인 폐렴구균 징환 에방에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1일 성인 전용 침습성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국내 허가 간담회에서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MSD)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한 군중 면역 획득이 지역사회의 질병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 교수는 "소아 백신 접종은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접종해서 감염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을 줄여 결국에는 모든 집단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군중 면역 획득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성인 대상 예방접종은 특정 대상자만이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것"이라며 "대상자의 감염도 예방하지만, 지역사회가 져야 할 질병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또 "폐렴구균 감염증은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수도 증가하는데, 특히 65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 3명 중 1명은 비백신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추세"라며 "캡박시브는 국내 급속한 고령화 속에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에 초점을 맞춘 예방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고령층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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