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856만8000명…정규직과 임금 격차도 '역대 최대'
비정규직 노동자 수 '역대 최대'…'60대 이상' 300만명 돌파
임금 격차 180.8만원…정규직 10만원 늘 때 비정규직 4만원
2025-10-22 15:56:50 2025-10-22 16:05:2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비정규직 노동자 수가 860만명에 육박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 규모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5명 중 1명은 60대인 셈입니다. 인구 고령화로 돌봄·의료 서비스 등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회복지업 등 한시적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더불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10명 중 4명 비정규직…'한시적 노동자'가 견인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86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명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는 138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늘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 임금노동자 2241만3000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집계됐습니다.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에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감소 영향으로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전체 임금노동자가 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비정규직을 근로 형태별로 보면 한시적 노동자가 584만8000명(68.2%)으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 노동자 422만9000명(49.4%), 비전형 노동자 183만4000명(21.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한시적 노동자는 22만명 증가한 반면, 시간제 노동자와 비전형 노동자는 각각 2만7000명, 7만명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령화에 돌봄·의료 서비스 수요 ↑…알바 뛰는 고령층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전년보다 23만3000명 늘어난 304만4000명으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자, 2021년 27만명 증가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고령화로 돌봄·의료 서비스 등 보건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60세 이상의 구인 수요가 늘었다"면서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영향도 미쳤는데, 노인 일자리 참여 비중이 높고 이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8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 증가한 데 그쳤고, 정규직은 389만6000원으로 10만원 늘었습니다. 두 집단 모두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수준을 기록했지만, 정규직의 상승 폭이 더 커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송 과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금액 기준으론 최대치가 맞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근로시간이 짧아 비정규직 평균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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