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전세난, 경기도로…무주택자 '한숨'
2025-11-03 15:42:48 2025-11-03 15:53:5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에서 전세 거래가 6년래 최저치로 급감한 가운데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이 축소하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7일 기준)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지역별로는 하남시가 0.4%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성남시 수정구(0.34%), 수원시 영통구(0.33%) 등 순이었습니다. 
 
전세 물량 부족으로 호가는 빠르게 뛰고 있는데요.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84.94㎡ 전세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서 현재 시세는 9억5000만원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하남시는 학암동·망월동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학암동 ‘힐스테이트센트럴위례’ 전용 98.71㎡ 전세는 지난달 8억원에서 이달 8억5000만원으로 한 달 사이 5000만원 올랐습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전용 107.74㎡는 지난달 18일 보증금 8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선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장 쪽 국평 전세는 현재 9억~10억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매물 자체가 잘 없을뿐더러 몇달 전 금액을 생각한다면 외곽 쪽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경기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846건으로 석 달 전 2만2133건에서 10.33%가 줄었습니다. 의왕시는 42.5%로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성남시 중원구(-33.5%), 안양시 동안구(-28.3%), 용인시 수지구(-23.4%), 하남시(-19.8%) 등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했습니다. 
 
공급 부족과 비아파트 기피 등으로 전세난은 심화하고 있는데요. 올해 경기 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만6000가구로, 내년에는 4만3000가구로 35% 가까이 줄어들 예정입니다. ‘6·27 대책’ 이후 강화된 전세대출 규제 역시 세입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보증금 6억원 초과 시 대출이 불가능해졌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60%로 제한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었죠.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이달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154.56을 기록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두고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아파트 월세지수 또한 129.02로 지난 1월(122.79) 대비 6.23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매보다는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임대차 3법으로 시장에 순환되거나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고, 주택시장이 규제 일변도로 흘러가면서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신규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전세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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