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국투자증권, IMA 인가 후 수익성 시험대 오른다
모험자본 공급 금융위 발언에 IMA·발행어음 청신호
발행어음 한도 임박…높은 수익성에도 IMA 절실
부동산 금융 투입 어려워…단기적 수익 타격 가능성
2025-11-06 06:00:00 2025-11-0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4일 17: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 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현행 IMA 인가 기준에 따르면 인가 증권사는 부동산 금융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동시에 당장 수익성 실현이 어려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금융 강자인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주력 사업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향후 수익성 확보 전략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발표 앞둔 IMA 인가…금당국 전향적 발언 주목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IMA 사업자를 지정한다. 현재는 금융감독원의 현장 실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이 제시한 IMA 인가 기준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IMA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가 없어 현장 실지조사 이후 마무리 절차가 이뤄질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주최 금융위원장-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 (사진=금융투자협회)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의 동시 인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만일 특정 증권사 1곳에 대해서만 인가를 낼 경우 편파 시비 부담 때문에 동시 인가가 가장 유력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현재 두 증권 이외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인가 신청을 늦게 제출해 아직 심사 초기 단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모험자본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금융당국이 세 증권사를 동시 인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보다 조달 자금 안정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도 금융당국의 신규 발행어음 인가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관측돼 주목을 받았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증권업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은행으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IMA 갈급한 한국투자증권
 
금융당국의 IMA 인가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에 가장 들뜬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금융당국의 IMA 인가 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발행어음을 가장 주요한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해온 증권사다. 지난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7조2290억원으로 전체 부채 조달 자금 중 20.08%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존 발행어음 인가 초대형IB의 발행 기준이 자기자본 200% 한도인데 거의 소진한 상태다. 별도기준 자기자본 10조5216억원으로 계산하면 이미 한도액의 81.8%를 채운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IMA 인가를 통해 통합 통합 한도를 자기자본의 300%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실제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사업 수익성의 비결은 발행어음을 통한 레버리지가 바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사업구조의 경우 증시 호황기에는 극적인 사업 성과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전 고금리 이후 부동산 시장 불황과 같은 사태에선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재무구조 부실화를 불어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자본규모의 증가와 함께 적극적인 투자 확대기조가 지속되어 왔다”라며 “이 같은 투자 기조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지만, 이전 금융위기와 같은 돌발상황에선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높게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한투식 공격투자, 부동산 PF 비중 높은 사업구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전망치 4600억원에서 이달 5300억원으로 15% 상향됐다. 최근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더불어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사진=한국투자증권)
 
이로써 현 김성환 대표의 연임은 사실상 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처음 도입한 인물로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부동산 금융은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IMA인가에 맞춰 부동산 PF를 비롯한 IB 운영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현행 IMA 인가 기준에선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10%만을 부동산 PF에 투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조달 금액 중 부동산 금융 비중은 13.9%다. IMA인가가 이뤄진다면 발행어음 잔액 증액에도 부동산금융에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IMA인가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단기적인 수익 악화는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수익 실현이 어려운 모험자본 투자 비율은 25%까지 늘려야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강점을 가져온 금융 확대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기업공개(IPO) 주관을 비롯한 전통IB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파격 성장은 힘들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물론 한국투자증권이 상위 증권사인 것은 맞지만,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KB증권, IPO에서의 미래에셋증권(037620)과 같이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라며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부동산금융이지만 IMA 인가 이후 조달 자금이 부동산 금융에 투입되지 못하게 되어 있어 수익성 확대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IMA인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금융당국의 IMA 인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과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라며 "차후 계획은 당국의 결정 이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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