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보수층마저…10명 중 4명 "한·미 관세 협상 잘했다"
국민 10명 중 6명, 관세 협상 '호평'…41.4% "매우 잘했다"
성별·연령·지역 불문 절반 이상 "잘했다"
2025-11-06 06:00:00 2025-11-06 06:47: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지난달 29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보수층마저 10명 중 4명이 "잘했다"며 호평했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습니다. 이는 이 대통령 지지율을 60%대로 끌어올리는 직접적 원인이 됐습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61.0%는 긍정 평가('매우 잘했다' 41.4%, '대체로 잘했다' 19.6%)를 내렸습니다. 부정 평가는 32.0%('매우 못했다' 21.5%, '대체로 못했다' 10.5%)였습니다. 특히 "매우 잘했다"는 응답만 41.4%로, 40%를 상회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보수 성향 강한' 70세 이상조차 57.6% "협상 잘했다" 호평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매듭지었습니다. 특히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3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연간 200억달러를 상한으로, 총 200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에 '핵연료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이라는 뜻밖의 성과도 얻어냈습니다. 
 
지친 줄다리기 끝에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자 보수 진영 인사들의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어려운 관세 협상 환경 속에서 우리 협상팀이 고군분투했다"며 "최선에 가까운 결과"라고 극찬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갑질에 선방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협상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여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60% 이상이 "잘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남성 긍정 60.8% 대 부정 34.0%, 여성 긍정 61.3% 대 부정 30.0%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에서 절반 이상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다소 약했던 20대에서도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20대 긍정 52.3% 대 부정 38.3%, 30대 긍정 54.8% 대 부정 37.5%, 40대 긍정 68.3% 대 부정 26.5%, 50대 긍정 68.7% 대 부정 28.1%, 60대 긍정 61.2% 대 부정 32.7%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도 절반 이상이 관세 협상 결과를 반겼습니다. 70세 이상 긍정 57.6% 대 부정 30.6%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남마저 절반 이상 '호평'…수도권·충청, 10명 중 6명 '긍정 평가'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조차 절반 이상이 협상 결과를 호평했습니다. 대구·경북(TK) 긍정 54.4% 대 부정 39.4%, 부산·울산·경남(PK) 긍정 54.7% 대 부정 37.3%였습니다. 
 
매 선거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60%가량이 협상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긍정 59.0% 대 부정 34.1%, 경기·인천 긍정 62.1% 대 부정 32.0%, 대전·충청·세종 긍정 58.3% 대 부정 31.9%였습니다. 이 밖에 광주·전라 긍정 82.2% 대 부정 13.0%, 강원·제주 긍정 59.5% 대 부정 29.2%로 조사됐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긍정 60.8% 대 부정 30.2%로, 긍정 평가 응답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진보층은 긍정 80.1% 대 부정 13.6%로, 긍정 평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긍정 41.0% 대 부정 55.4%로,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지만 긍정 평가 응답도 40%가량 나오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긍정 94.3% 대 부정 3.2%,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14.5% 대 부정 79.2%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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