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정청래 100일, 긍·부정 '팽팽'…"매우 잘했다" 22.4% 그쳐
"잘했다" 45.7% 대 "못했다" 46.6%…강경노선 경고신호
20대, 10명 중 6명 '부정평가'…서울·충청, 절반 '부정평가'
2025-11-06 06:00:00 2025-11-06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10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진영논리와 함께 극단적으로 엇갈렸습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매우 잘했다"는 응답은 20%대 초반에 그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 평가 모두 "매우 잘했다"는 응답이 40% 이상 나온 것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치입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 취임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6%는 부정평가('매우 못했다' 32.7%, '대체로 못했다' 13.9%)를 내렸습니다. 특히 20대에선 60% 가까이가, 서울과 충청에선 절반가량이 정 대표를 비판적으로 바라봐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정 대표로서는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긍정평가는 부정평가와 비슷한 45.7%('매우 잘했다' 22.4%, '대체로 잘했다' 23.2%)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7.7%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정청래 100일, 매우 잘했다" 22.4%…여론 박한 평가에 당정 갈등까지 
 
정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평가 결과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응답자 60.3%,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해선 61.0%가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정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45.7%에 그쳤습니다. 정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45.7%)은 민주당 지지율(46.5%)과 비슷했습니다. 여권 내 '디커플링' 현상이 명확했습니다. 
 
최근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강경파는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중단시키는 이른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하려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에 부딪히면서 당정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습니다. 그간 당정은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의 추석 전 추진 방침,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부동산 보유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소관 부처 등을 놓고 의견이 대립한 바 있습니다. 집권 초,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갈등을 빚자 갖가지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정 대표는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서만 긍정평가 응답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40대 긍정 55.4% 대 부정 39.9%, 50대 긍정 57.1% 대 부정 37.3%였습니다. 반면 20·30대와 70세 이상에선 절반 이상이 정 대표의 취임 100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20대 긍정 31.0% 대 부정 59.3%, 30대 긍정 34.5% 대 부정 51.7%, 70세 이상 긍정 39.9% 대 부정 50.3%로, 정 대표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습니다. 60대의 경우 긍정 50.7% 대 부정 45.2%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만 정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이 앞섰습니다. 광주·전라 긍정 73.3% 대 부정 23.3%였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승부처였던 서울과 충청에선 절반 가까이가 정 대표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서울 긍정 43.0% 대 부정 51.8%, 대전·충청·세종 긍정 41.8% 대 부정 49.7%였습니다. 영남에서도 정 대표에 대한 평가가 박했습니다. 대구·경북(TK) 긍정 33.3% 대 부정 58.1%, 부산·울산·경남(PK) 긍정 42.1% 대 부정 49.8%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경기·인천에선 긍정 46.0% 대 부정 45.1%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강원·제주 역시 긍정 43.9% 대 부정 42.2%로, 한 쪽으로 여론이 쏠리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긍·부정 '팽팽'…진영별 평가 엇갈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긍정 44.7% 대 부정 46.1%로, 역시 팽팽했습니다. 보수층 긍정 27.1% 대 부정 68.0%, 진보층 긍정 64.7% 대 부정 27.7%로, 진영별로 정 대표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긍정 79.6% 대 부정 14.3%,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4.2% 대 부정 91.1%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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