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노을, 원가 절감에 수익성 개선…관리종목 사정권 벗어날까
생산수량 증대로 고정비 배부액 감소
제품 개발 완료에 따라 판관비도 절감
수익성 개선에 법차손 규모 축소 기대
2025-11-10 06:00:00 2025-11-1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6일 15: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노을(376930)이 올해 들어 원가율을 눈에 띄게 개선하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생산 공장 확장 이전을 통해 생산 수량을 증대시켰고, 고정비 배부액 감소를 통해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회사는 내년에도 베트남 부품 생산 도입으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규제의 사정권에 진입한 회사가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랩(사진=노을 홈페이지)
 
가동률 증가와 함께 원가율 대폭 개선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9억원, 매출원가는 31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78.9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원가율 154.90% 대비 75.9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혈액 및 암 진단 분야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마이랩(miLab)'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말라리아진단, 말초혈액도말검사, 자궁경부세포분석 등 3가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품은 진단기기와 카트리지로 나뉜다.
 
지난 2022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노을의 원가율은 상장 이래 90% 이상을 유지해왔다. 2022년 98.99%, 2023년 96.89%, 2024년 154.91%까지 치솟았다. 그랬던 원가율이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분기별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확연히 눈에 띄며, 1분기 113.21%에서 2분기 75.56%를 거쳐 3분기 39.32%까지 줄었다.
 
이 같은 원가율 감소엔 공장 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디바이스 가동률은 2023년 38.33%에서 2024년 59.58%로 상승했고 올해 3분기 말 83.75%를 기록했다. 카트리지 가동률 역시 2023년 23.06%에서 2024년 56.67%로 상승, 올해 3분기 말 63.02%로 집계됐다.
 
노을 측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2025년 하반기 소규모 CAPEX(자본적 지출)로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했고, 완전자동화 제조설비 구축, 생산수량 증대를 통한 제조간접비(고정비) 배부액이 감소했다"며 "2026년 상반기 베트남 부품 생산 도입으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저비용 생산 거점을 활용한 부품 조달로 생산 효율성 강화 및 이익률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개발 완료에 따른 R&D 비용 축소
 
여기에 더해 판매비와관리비 규모도 매년 몸집을 불려오다 올해부터 다소 꺾이는 모양새다. 연도별 판관비는 2022년 156억원에서 시작해 2023년 162억원을 거쳐 2024년 219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142억원으로 집계되며 감소세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사측은 제품개발 완료에 따른 R&D 비용 축소를 판관비 절감 사유로 꼽았다. 노을의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3년 90억원, 2024년 107억원, 올해 3분기 누적 6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3년 330.89%에서 2024년 666.60%로 치솟은 뒤 올해 3분기 누적 156.73%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4년 -1423.37%에서 올해 3분기 누적 -345.34%까지 개선됐다.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올해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2023년부터 누적된 수주총액은 268억원이며, 이중 기납품액은 43억원, 수주잔고는 225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 이전 흑자 전환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았는데, 연간 매출 대비 넉넉한 수주잔고와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회사의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를 끝으로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유예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가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지난해 노을의 법차손 규모는 225억원, 자본총계는 202억원으로 법차손 비율은 111.41%에 달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누적 법차손 규모 136억원, 자본총계가 67억원으로 202.9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2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확충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자본총계는 323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만큼 법차손 비율이 50%를 하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이어서 올해까지는 여유가 있다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실폭을 줄이는 게 중요한 이유다.
 
한편 늘어난 가동률과 함께 재고자산의 증가도 눈에 띈다. 노을의 재고자산은 2023년 말 35억원에서 2024년 말 4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분기 말 56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말재고가 증가하면 그만큼 판매되지 않은 상품이 많아져 매출원가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이며, 향후 재고가 소진되면서 매출원가가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 노을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3년 0.22회, 2024년 0.16회, 올해 3분기 0.21회로 집계된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노을 측에 늘어나고 있는 재고자산 관리 방안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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