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론전…"1인당 최소 2000달러 배당"
SNS로 관세 정당성 거듭 강조…"관세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2025-11-10 07:22:42 2025-11-10 07:22: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고소득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1인당 최소 2000달러(약 280만원)를 배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세 정책이 적법한 것인지를 놓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살포로 여론전에 나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라며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이며,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주식시장 가격은 최고"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부유해졌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수조달러를 벌고 있고, 곧 37조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도 갚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관세가 없다면 이런 것들은 전혀 가질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오로지 관세 때문"이라며 "미 대법원은 이런 얘기를 듣지 못했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 대통령의 권한임을 강조허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 대통령은 외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고 의회는 이를 완전히 승인했으며 이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며 "미 대통령은 외국에 허가권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배당금과 관련 "이 문제에 관해 대통령과 아직 대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배당금에 대해 "세금 감면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관세 사건 첫 대법원 심리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까지 관세 조치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과세권은 의회의 핵심 권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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