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수장 바꾼 삼성…2인자 정현호 교체
TF 떼고 조직 안정화…새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정현호, 회장 보좌역으로…사업 안정화 속 ‘용퇴’
2025-11-07 17:33:14 2025-11-07 17:59:1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내부 최고 의사결정 지원 조직인 ‘사업지원TF’의 수장을 8년 만에 교체했습니다.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으로 전환하며 삼성전자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업지원TF 사장단과 임원의 위촉 업무 변경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정현호 부회장, 박학규 사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 7월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사법 리스크 족쇄를 푼 만큼 ‘비상 체제’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이 회장 중심의 '경영지원 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의 2인자였던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입니다.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TF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간 전략과 지원 업무를 조율해왔던 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를 맡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의사 결정 라인에서 벗어난 만큼 삼성 내 정현호 라인의 퇴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의 바통은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사장)이 이어받습니다. 박 사업지원실장은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 재무를 담당한 재무 전문가로 그룹 차원의 전사 협력 기능을 진두지휘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위촉됐으며, 주창훈 부사장과 문희동 부사장은 각각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피플(People)팀장을 맡습니다. 한편 임시 조직 성격이었던 사업지원TF은 △전략팀 △경영지원팀 △피플팀으로 구성된 사업지원실로 바꿈으로써 계열사 간 전략 검토, 조직 진단, 인사 조정 기능 등 경영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 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후속 인사 때 이른바 '정현호 라인'의 대거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후속 인사는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곧 단행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트롤타워는 아니고 임시 조직이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명칭을 바꾸고 상설화한 것”이라며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현재 사업지원실은 3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과거 미전실보다 훨씬 작다"며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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