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늘고, 매출 줄고…3분기 패션업계 실적 한파
2025-11-10 15:14:18 2025-11-10 16:54:29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3분기에도 이익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소비심리 둔화와 예년과 다른 기온 흐름 속에서 간절기 상품 판매가 힘을 받지 못한 영향인데요. 이들 업체는 해외 진출 확대와 브랜드 재정비, 화장품 라인 강화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매출은 수입 브랜드 판매가 늘며 44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할인·판촉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한섬도 상황은 유사한데요. 3분기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매출 역시 1.5% 떨어졌습니다. 간절기 아우터 수요가 예년만 못했고 원가도 상승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명동 거리의 의류 매장에서 한 시민이 겨울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요. 패션 부문 고객 수요가 약화된 데다 화장품 사업 해외 확장 투자 비용이 실적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매출은 4%대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핵심 사업인 자주를 신세계까사로 넘기고 화장품과 패션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작·비디비치 등 성장성이 확인된 뷰티 브랜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K-패션 발굴·육성 플랫폼으로 패션 부문을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한섬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파리 패션위크 참가와 해외 백화점 팝업 운영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 브랜드 닐리로탄 등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며 카테고리 확장도 시도 중에 있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국 슈즈 브랜드 핏플랍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또 다른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업계는 4분기 매출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10월 들어 예년 대비 기온이 낮아지면서 아우터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데요. 다만 경기 침체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소비심리 회복 속도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패션사의 최대 성수기"라면서도 "다만 내수 경기 회복세가 확실치 않은 만큼 업체별 브랜드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내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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