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손보, 장기보험 키웠지만…자동차보험 적자에 발목
손해율 치솟은 자동차보험 비중 하락…장기보험 크게 확대
신계약 CSM 두 배 성장했지만 예실차 손실도 늘어나 문제
2026-04-17 06:00:00 2026-04-1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4일 18: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보험영업 구조 개편으로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올랐다. 그 결과, 장래 미실현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도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그럼에도 보험손익은 개선하지 못했는데, 자동차보험 손실 확대와 장기보험 예실차 손실이 크게 잡혀서다.
 
(사진=하나손해보험)
 
손해율 높은 자동차보험, 보험료 수익서 비중 하락
 
14일 손해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료 수익으로 총 61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5657억원 대비 7.9%(448억원) 증가했다. 보험 종목별로 ▲일반보험 681억원 ▲자동차보험 2411억원 ▲장기보험 3014억원 등이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자동차보험이 줄어든 반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은 크게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6.1%(157억원) 감소했고 일반보험은 13.3%(80억원), 장기보험은 21.1%(52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료 수익 성장은 장기보험이 이끌었던 셈이다.
 
자동차보험 수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4%에서 39.5%로 낮아졌다. 반면 장기보험은 44.0%에서 49.4%로 상승했다.
 
그동안 하나손해보험은 보험료 실적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을 계속 낮춰왔다. 2021년에는 64.1%에 달했는데, 매년 일정 부분 줄여오면서 지난해는 처음으로 30%대까지 낮췄다. 장기보험은 같은 기간 30.9%에서 절반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
 
손해보험 업권의 평균적인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장기보험 70%, 자동차보험 20%, 일반보험 10% 정도다. 현재 속도라면 하나손해보험이 업계 평균과 비슷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은 2~3년 정도로 예상된다.
 
지속되고 있는 보험손익 적자(지난해 –508억원)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조정이 필수적이다.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지난해 119.9%로 전년도 대비 8.1%p나 상승했다. 합산비율은 100%를 넘어서면 해당 포트폴리오에서 손실이 났다는 뜻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만 따져도 96.8%다. 업계서는 손익 확보를 위한 적정한 손해율 범위를 대략 70%~80% 정도로 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높아진 손해율 탓에 대형 보험사도 손실을 겪었다. 시기적으로나 내부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미실현이익인 CSM 대폭 성장…예실차 손실 문제
 
장기보험을 강화한 효과는 CSM 성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SM 규모는 2802억원으로 전년도 1835억원 대비 52.7%(967억원)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로 신계약 실적이 크게 늘어서다. 신계약 CSM은 전년도 752억원 대비 두 배 증가한 1506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최초에는 부채로 잡히지만, 분기마다 일정 부분 상각하면서 장기보험 손익으로 인식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CSM 상각이익이 219억원으로 9.5% 증가했다. CSM 대비 상각액은 7.8% 정도다.
 
CSM은 장래 미실현이익인 만큼 그 규모를 키우면 보험손익도 계속 커질 수 있다. 다만 하나손해보험은 아직 CSM 잔액 규모가 과소하고, 상각이익을 늘려도 자동차보험 손실에 상쇄되기 때문에 보험손익이 마이너스가 나고 있는 것이다.
 
보장성보험 예실차도 문제다. 예실차는 보험사의 예상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분을 담는 항목이다. 보험손익 산출은 앞선 CSM 상각이익으로 뼈대를 먼저 구성한 뒤 예실차 같은 추가 변수를 감안해 구한다.
 
그런데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예실차 손실이 351억원으로 CSM 상각이익보다 오히려 크게 잡혔다. 하나손해보험이 예상한 손해율은 95.8%였지만 실제 손해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139.4%였다. 그 차이가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특히 운전자보험에서 보험금 실제 지급액이 커지면서 예실차 손실이 많이 발생한 것"이라며 "중소형사로서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가에 상품을 팔았는데, 손실이 나면서 예실차 격차가 특히 크게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보험은 비중 목표치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현재 볼륨을 유지하되 장기보험을 늘리는 방향"이라며 "장기보험의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내실을 더 다지고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고, 내년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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