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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5일 17: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교보라플)이 지난해 임직원을 대폭 줄이고 내부 조직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없어진 부서에는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에서 핵심인 곳도 다수 포함됐다. 지속된 적자로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는 외형까지 쪼그라들면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이 위축된 모양새다.
(사진=교보라플)
정규직 직원 크게 줄고 내부 조직도 축소
15일 회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교보라플은 지난해 임직원 현황이 총 108명으로 전년도 150명 대비 28.0%(42명) 줄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4명에 정규직 70명, 비정규직 3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는 특히 정규직 직원이 108명에서 70명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교보라플의 임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27명 ▲2022년 125명 ▲2023년 130명 ▲2024년 150명 ▲2025년 108명 등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임직원이 줄어든 만큼 내부 조직도 축소됐다. 기존의 '3담당-2실-17팀-1센터-3파트-1TF' 구성에서 '3담당-2실-15팀-1센터-1파트'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2개 팀, 2개 파트, 1개 TF가 없어지거나 다른 부서로 들어간 셈이다.
조직 구성은 마케팅·IT·상품 3담당과 경영관리·디지털전략 2실로 큰 틀을 잡고 그 밑에 팀과 파트, 센터 등을 두는 형태다.
지난해 가장 큰 변동은 경영관리실과 마케팅담당에서 있었다. 경영관리실 내 자산운용팀, 인사지원팀, 사업지원팀이 빠지고 경영지원팀이 새로 생겼다. 마케팅담당에서는 혁신과제추진 TF와 CVM센터(고객서비스)가 사라졌으며, 마케팅기획팀과 마케팅사업팀을 플랫폼마케팅팀·제휴마케팅팀·채널마케팅팀으로 개편했다.
IT담당에서는 신기술개발파트를 없애고 대신 AI·신기술개발센터를 만들었다. 이 외 상품담당에서는 상품기획팀이 사라졌고, 담당·실과 별도로 있는 리스크관리팀 내 투자자산심사파트도 이름을 지웠다.
경영관리 부문은 팀 구성의 효율화, 마케팅 영역은 세부 개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자산운용팀, 투자자산심사파트, 상품기획팀, CVM센터, 혁신과제추진 TF 등은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에서 핵심인 부서들이다.
(사진=교보라플 경영 공시)
결손금 1833억원까지 불어나…IFRS17 체계 속 성장 제한
교보라플은 교보생명이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디지털 보험사 자산 규모와 상품 구성, 채널 한계 등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내면서 존립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에도 –201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익잉여금(결손금)은 –1833억원까지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는 영업이익률 –32.7%, 총자산수익률(ROA) -2.8%, 자기자본수익률(ROE) -14.2% 등으로 나온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이 164.9%로 높은 편이지만 수익성이 너무 저조해 큰 의미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외형마저 쪼그라들었다. 총자산이 6821억원으로 전년도 7433억원 대비 8.2%(612억원) 감소했다. 과거 일시납 형태로 판매했던 저축보험에 대한 만기 지급 사유로 자산까지 줄어들게 됐다.
교보라플은 특히 2023년 이후 바뀐 현 회계 체계(IFRS17)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영업 성장을 위해서는 대면 영업 기반의 보장성보험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교보라플은 디지털 채널(사이버마케팅, CM 채널)에 영업이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이 약한 만큼 장래 미실현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도 277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서 보험손익으로 인식하는 CSM 상각액은 지난해 기준 18억원 뿐이었다. 보험손익 기반이 미흡해 IFRS17 체계서는 향후로도 실적이 흑자로 개선될 여지가 적다. 모기업인 교보생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의 영업 성장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총 3370억원 규모다. 마지막 건은 IFRS17 도입 이후인 2024년 3월 1250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이었다. 이후로는 진행된 바 없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상증자는 교보라플 측에서 사용 계획을 갖고 요청하면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IB토마토>는 교보라플 인력과 조직 축소 배경, 자산 감소 대응과 전략 등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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