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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코스모신소재(005070)가 본업 수익성 악화와 과중한 금융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이차전지 등 전방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설비투자(CAPEX)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의 이자 부담이 당기순손실 폭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추락하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버거운 상황에 놓이자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가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 재무완충력 보강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코스모신소재)
1분기 순손실 확대…치솟는 금융비용에 발목 잡힌 수익성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1분기 잠정 당기순손실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인 5원을 단 한 분기 만에 7배 가까이 넘어선 수치다. 매출액(1227억원)과 영업이익(9억원)이 직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하며 기저효과를 보였음에도 영업외비용이 늘어나며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코스모신소재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2024년 137억원 수준이었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207억원으로 51%가량 증가했다. 영업외적인 손실이 확대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만 47억원 적자를 냈다. 본업에서 8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고도 이자 등 금융비용을 내고 나면 오히려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유동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신소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부채 규모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준이다.
회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규모가 211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보유 현금의 6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금 자산을 포함해 즉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 전체 규모(1872억원)와 비교해도 유동부채가 약 241억원 더 많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할 경우 단기채무 지급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코스모신소재의 유동비율은 2024년 106.7%에서 지난해 88.6%까지 감소했다.
이자비용 7배 폭증…이자보상배율 23.03배서 0.34배로
가장 뼈아픈 지점은 이자비용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의 급락이다. 2024년 기준 23.03배에 달하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했던 코스모신소재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0.34배까지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 지출된 이자비용은 71억원으로, 2024년 11억원 대비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24억원으로 90.5%나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재무부담이 늘어난 상황 속에서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3월 3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4만 9729원으로, 조달된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코스모신소재가 보유한 단기차입금 규모는 1268억원이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된 350억원을 모두 현금화하더라도 단기차입금 총액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보유 현금과 증자 대금을 전부 합쳐도 단기 채무를 온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코스모신소재가 주력하는 양극재 사업의 업황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이번 증자를 통해 진행하려는 설비 확충이 오히려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을 높이는 고정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 초 1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함께 유상증자(350억원)로 1500억원 가량의 유동자금을 확보한 상태"라며 "해당 자금은 해외거점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투자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CB발행과 유증 등 확보한 자금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22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월 대비 매출은 7.8%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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