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이 대통령 빗댄 이지은, 당 대변인직 결국 '사퇴'
"윤, 누구 찍어서 당대표…대통령이 이걸 하시는 건가" 발언
2026-06-10 14:19:06 2026-06-10 14:19:0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씨에 이재명 대통령을 빗대 표현해 당 안팎에서 논란을 키운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난 2024년 3월17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왼쪽)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이지은 서울 마포갑 당시 후보와 후보자 추천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변인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라는 큰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는 단 한 치의 오해도 허용되지 않는 무거운 자리"라며 "제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케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얼마 전 저는 방송에서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같다'라고 들렸던 것 같다"며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나와 "저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옛날에는 대통령이 다 픽(선택)했다고 들었다"며 "저는 윤석열 때부터 정치를 했다.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엄청 욕을 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비판 여론이 생성되자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이나 구체적 의도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와 관련해서(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이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우리가 그토록 비판했던 과거 정권의 '당대표 찍어내기'나 '밀실 낙점' 같은 구태 정치가 우리 정부에서는 일어날 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의 공과를 누구보다 솔직하게 대면하시는 분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동지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이라며 "대통령의 그 넓은 품과 진정성을 '특정인 픽'이라는 정파적 문구로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는 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언어의 정제됨이 부족했다"며 "굳이 비유의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진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당에 부담을 줬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더 깊이 배우고 성찰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지난 2024년 1월 인재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해 정청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대변인으로 임명됐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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