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적은 보험료로 지하철 지연이나 독서로 인한 질환 등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30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는 지난 11일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월 1회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비를 3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수도권 지하철 지연 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보험료 1400원을 한 번만 내면 1년간 보장합니다. 30분 이상 지연된 지하철에서 내려 두 시간 이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험금을 주는 식입니다. 티머니 이용 내역 조회에 동의하고 사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
동양생명(082640)은 지난 2일 '(무)수호천사mini교통재해보험'을 내놓았습니다. 보험료는 전 연령 동일하게 월 1000원대부터 최대 4000원 수준으로 1년 만기 일시납 방식입니다. 교통재해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거나 재해로 치아 파절 등 골절 진단을 받은 경우 사고 1회당 10만원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로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교통사고 중상' 진단 시 사고 1회당 100만원을 지급합니다.
NH농협생명은 미니보험 브랜드명 '쏘옥'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20~40대에 높은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통풍·대상포진을 보장하는 '면역쏘옥NHe통풍대상포진보험'을 내놓은 이후, 지난 26일에는 골절치료, 범죄 위로금을 보장하는 '효도쏘옥NHe부모님안심보험'을 개정 출시했습니다. '효도쏘옥NHe부모님안심보험'은 자녀가 부모 개인정보나 동의 없이도 가입할 수 있어 고령층도 쉽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두 상품 보험료는 3000~9000원 수준으로 한 번만 납부하면 1년 동안 보장합니다.
교보생명은 독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을 내놨습니다. 안구와 근육, 관절 장애, 척추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하며, 해당 질환을 진단받고 수술받는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수술 보험금 10만원을 지급합니다. 보험료는 가입금액 1000만원 40세 남자 고객 기준으로 1회 일시납 1290원 수준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꾸준히 출시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보장 항목을 직접 설계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보험료 부담으로 기존 보험 가입을 꺼려왔던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장 항목이 기존 보험보단 적지만, 보험료를 대폭 낮추면서 금액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보험을 스스로 설계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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