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최대 증가에도…청년 고용률은 '뒷걸음'
19개월 만에 30만명대 회복…"소비쿠폰 영향"
계속되는 청년층 고용 부진…17개월째 '내리막길'
2025-10-17 17:45:47 2025-10-19 17:07:54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며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소비쿠폰 영향으로 내수 직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체 고용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 고용률 지표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7개월째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15~64세 고용률 0.5%포인트 ↑…청년층은 0.7%포인트 ↓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32만9000명 증가)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입니다. 올해 월간 취업자 수는 5월(24만5000명)을 제외하고 10만명대를 웃돌았습니다. 
 
전체 고용률은 9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7%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0.4%포인트 올랐습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4%로 0.5%포인트 올라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1.4%) △40대(80.4%) △50대(77.9%) △60세 이상(48.3%)에서 고용률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5~29세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에서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 폭(8월 -21만900명→9월 -14만6000명)은 줄었다. 고용률 감소 폭(8월 -1.6%포인트→9월 -0.7%포인트)이 축소됐다"며 "청년층이 현재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달보다 감소 폭 축소한 데는 예술·스포츠·여가나 도소매 증가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업자는 '경제 허리'를 중심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30~50대 중심으로 1만2000명 늘며 63만5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00명(1.7%)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5~29세(-7.6%) △30대(-3.7%) △40대(-0.1%)에서는 감소했습니다. 반면 △50대(0.8%) △60세 이상(8.1%)에서는 늘었습니다.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는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40만명대를 웃돌았습니다. 
 
이처럼 저성장 국면 속 공채 축소와 경력직 선호 확산 등으로 청년 고용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청년층 고용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청년 '쉬었음' 인구가 40만명대를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달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 방안'을 내놨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춘 청년들이 쉬었음에 빠지는 것은 괜찮은 일자리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고용 '견인'한 서비스업…건설·제조업 '하락세' 
 
고용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습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30만4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은 5만6000명 각각 증가했습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8000명 늘면서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7년10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공 국장은 "사업 시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의 취업자가 증가 전환하면서 (9월 취업자) 큰 폭 증가 요인이 된 부분"이라며 "예술·스포츠·여가도 크게 증가했는데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건설업은 고용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1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건설업은 취업자 수가 8만4000명 줄면서 17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농립어업 취업자 수도 14만6000명 줄면서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농립어업의 구조적 감소세에 더해 지난 4월 한파 등 이상 기후 영향이 컸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지난달 임금근로자는 22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6000명(1.7%)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고용 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34만명(2.1%), 임시근로자는 4만4000명(0.9%) 증가했습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2000명 증가하면서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순으로 고용 안정성이 보장됩니다. 
 
비임금근로자는 647만7000명으로 7만5000명(-1.1%) 감소했습니다.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 늘며 1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직원을 쓰지 않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000명 감소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명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대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경기 회복과 고용 간 선순환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9월부터 지급되고 있다"며 "대규모 할인 축제가 10월 말에 예정돼 있는 만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효과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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