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AI 신약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 '시동'
AI 발굴 계열 내 최초 비만 신약 'HM17321'…FDA 임상 1상 승인
"중장기 산업 관점에서 데이터 규제 완화, 지속 가능한 투자 모색해야"
2025-11-06 16:07:28 2025-11-06 17:25:3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AI 신약 개발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제약사들의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GC녹십자(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등 국내 5대 제약사들이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하기 위해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AI 신약 연구 플랫폼 내재화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은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 R&D센터의 자체 인공지능(AI) 모델링 및 구조 설계 기술을 통해 발굴된 비만 치료제 후모물질 HM17321은 근 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HM17321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GC녹십자는 비영리재단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 개발 사업에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 기관으로 선정돼 전임상 단계에서 생성된 다양한 실험 데이터와 초기 임상 데이터를 연결하는 AI 기술 개발을 도맡았습니다. 중개연구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임상과 임상 간의 데이터 간극을 줄이고, AI가 임상 전환 가능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죠.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화합물 8억 종의 분자 모델을 전처리를 거쳐 자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재료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내는 독자적 AI 신약개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전임상, 임상, 시판 등 신약개발 전 주기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죠.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신약 개발 시스템을 결합해 비만과 당뇨, 항암제, 단백질 분해 연구 분야에서 항체 설계와 안정성 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연구자들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최근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유-니버스(Yu-NIVUS)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AI 신약 개발 관련 사업부도 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 출시 일정을 가늠하긴 어려운 상황이고 다만 향후 AI 신약 개발 사업 준비 차원에서 상표권만 우선적으로 등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근당은 자체 AI 플랫폼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과 생산 전반에 걸쳐 AI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한 종근당은 AI 기반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자와 AI가 협업하는 자율형 공장으로 고도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AI 신약 개발은 아직 초기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AI 신약 개발이 글로벌 화두이지만 산업적 관점에서 AI 신약 개발이 국내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환경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데이터 규제 완화,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 외에도 임상시험 과정, 임상 허가 후 사후 데이터 정립 등 각각의 신약 개발 단계별로 필요한 AI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엔바토엘리먼트)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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