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융단폭격 피한 안양만안·구리 등 풍선효과 기대?
평촌 옆세권 신축 안양역푸르지오 ‘급관심’
지역 대장단지들보다 시세 낮아
2025-10-17 06:00:00 2025-10-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강력한 규제 방안을 담은 10·15대책이 발표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일단 멈춤,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집값 과열 양상을 나타냈던 지역은 물론 아직 그러지 않았던 곳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데다, 대출 규제도 강화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크게 좁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일부 지역이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등에서 분양을 앞둔 혹은 이제 막 분양을 마쳤거나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규제지역 옆세권 신축 주목도↑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광명 등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출 규제를 강화한 초강력 부동산 대책 발표에 해당 지역 중개업소엔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 매입 시 실거주가 필수여서 갭투자가 차단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해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그 전에 서둘러 계약을 종결하기 위해 몰린 탓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막차 타기도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이고, 대다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 와중에도 일부 수요자들은 발 빠르게 규제 바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경기도 규제지역엔 서울 모든 구와 경기도 주요 지역이 포함됐으나 안양시의 경우 평촌신도시를 품은 동안구 외에 만안구는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그 결과 규제지역을 색깔로 표시한 지도 위엔 만안구의 위와 양옆은 붉게 물들었으나 그사이 만안구만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동북권 서울 광진구 옆 경기 구리 역시 비었습니다. 이 지도를 확인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은 이 지역의 신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정창,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양 만안구 신축 호가 뛰나
 
이들 눈에 들어온 대표적인 단지가 안양역푸르지오더샵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가을 입주한 2736세대 재건축 대단지로 1호선 안양역과 안양1번가, 시장, 이마트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촌신도시도 버스를 이용하면 멀지 않습니다. 
 
안양에서는 지난해 말 평촌사거리에서 분양한 아크로베스티뉴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국평(전용면적 84㎡) 분양가로 15억원대를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을 샀으나 결국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엔 올해 3월 국평 입주권이 14억원에 실거래된 기록이 있습니다. 입주권  거래가격엔 세금과 추가분담금, 금융비용 등이 빠져 있어 실제 시세는 이보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조합원들의 입주권 매물 호가는 17억원을 넘은 상태입니다. 
 
평촌아크로베스티뉴가 안양 일대 시세를 한 단계 높인 데다 이번 정부 규제까지 겹쳐 안양역푸르지오더샵에 대한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장 아파트를 따르는 단지답게 시세는 한 단계 아래여서 부담이 덜합니다. 현재 중개업소에 나온 호가는 국평이 12억원대에서 13억원대까지 분포돼 있습니다. 소유권 등기가 나오기 전까지 일반 분양 물량은 전매로 거래가 묶인 상태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양 석수동에선 올해 1월에 분양한 483세대 안양자이더포레스트가 한창 공사 중입니다. 안양 시내와는 거리가 있으나 바로 옆 충훈터널만 지나면 KTX광명역이 나옵니다. 숲세권에 광명역 일대 대형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지와 약 500미터 떨어진 석수전화국 사거리에 월판선 만안역이 예정된 것도 주된 관심사입니다. 
 
이 밖에 안양 성결대학교 앞 부지에서 분양하는 안양자이헤리티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 1716세대 중 639세대를 연내 분양할 계획으로 1호선 명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얀양천을 사이에 두고 동안구와 만안구가 나뉘어 있다. 왼쪽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비산한화꿈에그린, 오른쪽은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메가트리아 아파트이며 멀리 평촌신도시가 보인다. (사진=김창경 기자)
 
구리역세권 신축도 관심
 
경기도 구리시에도 최근 분양한 신축 단지가 있습니다. 지난달 총 1096세대 중 637세대를 분양한 중흥S클래스힐더포레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구리시로 들어오는 6번 국도 길목에 자리 잡아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경의중앙선 역이나 초등학교를 걸어서 이용할 수 없어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이보다는 경의중앙선과 8호선 환승역이 된 구리역 주변 선호도가 높은데요. 이곳에선 1180세대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가 분양을 마치고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국평 매물 호가는 10억대부터 12억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입주한 힐스테이트구리역은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조금 더 가까운 편입니다. 565세대 단지로 11억6000만원에 실거래된 기록이 있습니다. 
 
인접한 남양주에도 지난해 2월에 입주한 해링턴플레이스다산파크가 있지만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걷기엔 먼 거리라는 약점이 있습니다. 시세는 구리역 신축보다 낮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와 구리시 외에도 서울에 인접한 부천시 또한 베드타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나 신축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다만 내년 온수역 인근에서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쌍용더플래티넘 온수역이 홀로 눈에 띕니다. 부천의 동쪽 끝 괴정동에 자리 잡아 1호선과 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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