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 (사진= 현대바이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른바 '천스피' 열풍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바이오(048410)가 자회사
현대ADM(187660)과 함께 핵심 파이프라인 '페니트리움'의 임상개발 단계 적응증 확장에 나섭니다. 현대바이오그룹은 기존 임상 적응증에 더해 난치성 뇌신경질환 등으로도 치료 분야를 확장할 방침입니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을 열과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 임상시험 2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니트리움은 현대ADM이 자체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으로 구충제 성분 니클로사마이드의 단점을 보완하고 효능을 높인 파이프라인입니다. 현대ADM은 삼중음성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계획(IND)을 승인받으면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전립선암 환자 대상 임상 1상도 승인됐습니다.
현대바이오그룹이 페니트리움 차기 적응증으로 손꼽은 질병은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비임상에선 정상 세포와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관절 파괴를 유발하는 판누스(Pannus) 형성을 억제하는 선택성이 확인됐다는 게 현대ADM 설명입니다.
진근우 현대ADM 대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존 류마티스 치료의 경우 내성이 생기는 점을 강조하면서 페니트리움의 차별성을 부각했습니다.
진 대표는 "기존 치료는 환자의 면역을 억누르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보통 사람들보다 감염에 취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 바꿀 수 있는 약이 없으면 치료 수단이 사라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추진 계획의 골자는 1상을 건너뛰고 2상으로 직행하는 초단기 전략입니다. 현대ADM의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 추진 과정에선 존 아이작(John Isaacs) 영국 뉴캐슬대 교수와 프레데릭 밀라드(Frederick Millard) 미국 UC 샌디에이고대 의과대학 교수의 기여도 더해질 예정입니다.
페니트리움이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동시에 타깃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현대바이오그룹은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꼽았습니다. 현대바이오그룹은 가짜내성을 신체 내 유전적 변화로 약물의 효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실제 내성과 달리 암세포 등을 통한 구조적 변화로 약물 침투를 막는 현상으로 정의했습니다.
진 대표는 가짜내성을 극보할 수 있는 페니트리움 기전이 암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전립선암을 둘러싼 암 기질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판누스는 병적 세포들이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생존하는 동일한 대사적 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페니트리움은 이 에너지 연결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독성으로 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병적 세포 스스로 굶어 죽게 만드는 기전"이라며 "이 하나의 플랫폼 기술로 전립선암과 류마티스라는 두 거대 난치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현대바이오그룹이 그리는 페니트리움 청사진의 끝에는 난치성 뇌신경질환이 있습니다. 난치성 뇌신경질환에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등이 포함됩니다. 이 밖에 현대바이오그룹은 섬유화 질환과 대사성 질환, 면역질환을 겨냥한 페니트리움 연구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7%(1870원) 상승한 811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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