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승부수 던진 기아…밸류업 비밀병기 ‘PBV+아틀라스’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체질 변경
오는 30년까지 49조 투자 방침
2026-05-19 14:39:19 2026-05-19 15:22:2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가 목적기반차량(PBV)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밸류업의 비밀 병기로 내세우며 저평가(디스카운트)된 주가를 퀀텀점프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현대차가 수소, 우주항공, 로보틱스 원천기술 등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주도하는 반면, 기아는 PBV와 로봇의 결합을 통해 독자적인 수익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기아는 PBV와 로봇을 결합 완성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단 계획입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8일(미 현지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한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19일 업계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홍콩·싱가포르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자동차 공장 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직접 무대에 올랐는데,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가 기아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아는 지난해 첫 PBV 모델인 PV5를 출시하고,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풀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아틀라스 도입에 공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핵심 미래 먹거리인 PBV 사업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차가 목적지까지 이동하더라도 짐을 내려 문 앞까지 나르는 이른바 '라스트마일' 구간은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는 한계를 로보틱스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아는 이 PV7·PV9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아틀라스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40가지 이상의 맞춤형 바디 타입을 제공해 B2B 고객의 다양한 물류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DHL코리아는 국제 특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봉고 3’와 ‘PV5 카고’를 포함한 전기 배송차 총 43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DHL)
 
PV7이나 PV9이 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스트레치가 차량 내 무거운 화물 상하차를 처리하며, 아틀라스가 고객에게 배송 작업도 담당할 수 있게 됩니다. PBV 차량 구매자에게 무인 상하차부터 로봇을 통한 최종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에서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이 향후 약 28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아가 로봇을 단순 생산 자동화 수단이 아닌 신규 비즈니스의 핵심축으로 올려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규모도 대폭 늘었습니다. 2030년까지 기존 계획(2025~2029년) 대비 7조원가량 늘어난 총 49조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전동화·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투자는 기존 대비 11% 확대된 21조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아틀라스의 외부 판매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송 사장은 NDR에서 아틀라스를 기아 공장에서 검증한 뒤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룹 내 수요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술력을 쌓고, 이를 외부 시장으로 확장하는 이른바 ‘그룹 내재화 후 외부 확장’ 전략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도 “해외 자동차 제조 현장 16개 핵심 공정에 아틀라스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그룹 내 안정적 수요가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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