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자사 생산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여 대를 직접 투입해 초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로봇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미국 현지에서 연간 35만 개 규모로 자체 생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CES 개막 이틀째인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보틱스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석했고 장재훈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인데, 이번에 밝힌 2만5000대 내부 배치는 그 83%에 해당합니다. 업계에서는 양산 초기 대당 원가가 13만~14만 달러(약 2억원)에 달하지만, 5만대 수준에 이르면 3만 달러(약 4300만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액추에이터 내재화 계획도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로봇 제조 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는 이 관절 구동 장치는 현대모비스가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2028년부터 미국 현지 시설에서 가동에 들어갑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발판으로 센서, 제어기, 로봇 손(핸드 그리퍼) 등 휴머노이드 부품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준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2021년 인수 당시 기업 가치가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였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수십 배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는 아직 기업공개(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예상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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