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포럼)'취업에서 창업으로'…AI 시대 생존법은 '창업국가' 대전환(종합)
이재명 대통령 "창업중심 사회 전환 정부가 적극 뒷받침할 것"
유니콘 96% 수도권 집중…4대 메가특구·10대 창업도시로 균형발전 모색
벤처투자 회복세 뚜렷하지만 정책자금 의존·회수시장 부진은 과제로
2026-06-17 17:32:34 2026-06-17 17:53:4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 질서를 재편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성장 지체'를 타개할 핵심 해법으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창립 20주년 포럼에서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제조·교육·의료·문화 산업에 AI를 결합한 '서비스 플랫폼' 육성과 청년들의 도전을 뒷받침할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승부처로 지목됐습니다.
 
'대한민국 대전환 취업에서 창업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송영길 민주당 의원, 유동수 민주당 의원, 박정 민주당 의원, 한민수 민주당 의원, 김승원 민주당 의원, 박해철 민주당 의원, 이기헌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등 약 150명이 참여했습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 대표는 개회사에서 "창업국가가 선언을 넘어 실제 성장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메가특구와 10대 창업도시를 통한 테크 창업, 로컬 창업, 청년 창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 정책인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 반영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맞아 "창업 중심 사회로의 대전환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특히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를 벤처·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모두의 창업'과 창업도시 조성 등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조연설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왜 창업국가인가'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이 의원은 "세계의 흐름은 불평등의 구조화에 와 있다"며 신흥 혁신기업의 부재가 일자리 부족과 경제 정체로 이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의원은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20년간 애플, 구글 등으로 바뀐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존 대기업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비교했습니다. 그는 청년 창업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커스에 그물망이 없으면 절대 뛰어내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모두의 성장을 위한 모두의 창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세션에서는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정부의 정책 전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노 차관은 "AI가 일의 방식을 바꾸면서 기존의 취업 경로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AI가 창업의 문턱을 급격하게 낮추고 있고 작은 아이디어로도 세계 시장으로 손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봤습니다. 노 차관은 "중기부는 개방과 연대를 통한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생태계의 새로운 전환을 계속 이끌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현재 한국은 저성장, 저출산, AI 대전환 영향으로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있어 미래에는 혁신기업 중심의 창업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윤정 창업진흥원 스케일업본부장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을 육성하려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규모 실증사업과 지역·산업별 맞춤형 육성 전략이 중요하다"며 현업 및 해외 인력의 창업 프로젝트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세션은 '청년 일자리 균형발전의 새 해법, 창업도시'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짚으며 "불균형이 노동인구 감소와 기업 이탈, 청년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4대 첨단산업 메가특구와 과학기술원 소재지 4곳을 포함한 10대 창업도시 조성을 해법으로 제안했습니다.
 
김용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핵심 해법으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제시했습니다. 김 대표는 "기업가정신(CX), 글로벌 진출(GX), 대학 기반 혁신창업(DX) 전략을 유기적으로 추진하며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조성과 창업 교육 확대, 재도전 지원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대한민국 대전환 취업에서 창업으로'라는 주제로 창립 20주년 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창업국가의 엔진, 벤처투자'를 다룬 3세션에서는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가 벤처투자 생태계의 현재와 과제를 짚었습니다. 임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3년간의 벤처투자 혹한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 회복을 주체가 민간자본이 아닌 정책자금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임 대표는 "지난 10년은 정부가 생태계를 만든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민간자본이 생태계를 키우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창업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장벽 해소가 핵심 과제로 꼽혔습니다.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자율주행 산업을 사례로 들며 "몇 년 전부터 대통령 직속이든 총리 직속이든 총괄적으로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왔다"며 "한 개 부처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지역 창업 생태계 육성 방안에 대해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창업 친화적인 노동환경과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은 어느 한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범부처 차원의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토론자들은 창업 지원 확대뿐 아니라 규제 장벽 해소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예비 창업자는 "모두의 창업 1기에 선발돼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갖고 포럼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책 담당자들의 발표를 들으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창업자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챙겨 다니는 편인데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모든 강연과 토론을 집중해서 들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고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스타트업을 6년째 운영하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번 포럼에서 본질적인 내용들을 파고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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