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거치며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무인체계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정찰과 감시 임무에 주로 활용됐던 드론의 역할이 정밀타격과 통신중계, 유·무인복합체계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도 인공지능(AI)과 드론을 기존 주력 무기체계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에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스트리아 무인기 전문 기업 쉬벨(Schiebel)과 5G 기반 차세대 공중통신용 무인항공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쉬벨의 무인기 플랫폼에 한화시스템의 초소형·경량 5G 기지국과 공중중계통신 기술 등을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지상 통신망이 제한되는 전장에서도 무인기를 일종의 ‘공중 통신기지국’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전술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대형 무인항공체계(UA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GA-ASI)와 ‘그레이 이글 단거리이착륙(GE-STOL)’ 무인기의 공동개발·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련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방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무인항공체계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미 방산 AI 기업 안두릴(Anduril)과 AI 기반 유·무인복합(MUM-T)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등 무인 플랫폼에 안두릴의 AI 운영체계 '래티스(Lattice)'를 적용해 군집 제어와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전투차량과 무인차량, 드론 등을 하나의 지휘통제체계로 연결하는 기술 확보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LIGD&A도 무인기에 정밀타격 능력을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 자율비행 전문 기업 쉴드AI(Shield AI)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쉴드AI의 수직이착륙 무인기 ‘V-BAT’에 LIGD&A가 개발 중인 다목적 드론발사 유도탄(L-MDM)을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향후 비행 및 발사시험을 통해 무인기와 유도무기의 통합 운용 능력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무인체계 운용 역량이 향후 K방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유·무인복합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무인체계 기술 확보와 기존 무기체계와의 연계 능력이 향후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군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인체계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드론은 활용 범위가 넓은 만큼 기존 무기체계와 다양하게 결합해 운용할 수 있다면 향후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미사일 등 기존 정밀유도무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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