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NH농협은행이 중단했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하고 주담대 금리까지 낮추면서 은행권의 대출 규제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은 금융당국의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조정 기준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기존 대출 제한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존에도 일반 주담대를 정상적으로 취급해온 만큼 별도의 완화 조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형·변동형 금리 상단을 0.4~0.5%p 낮췄습니다. 7% 중반에 달했던 최고 금리는 이번 조정으로 7% 초반대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6월1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중단했던 변동형 주담대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 취급도 재개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신중한 모습입니다.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에 적용할 은행별 추가 대출 여력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 조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세부 목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8월 안에 실무 목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추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일반 주담대 한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한 상태입니다. 다만 집단대출의 경우 추가 한도 배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일반 주담대보다 빠르게 나올 수 있다"며 "일주일 내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반 주담대의 영업점별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재개 시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일반 주담대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완화 방안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하나은행 측은 주담대 규제 완화나 한도 확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공유된 내용이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나은행도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했다는 내용은 전달받았지만 집단대출과 일반 주담대는 성격이 다른 만큼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한은행은 농협은행처럼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거나 국민은행처럼 한도를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만큼 현행과 같이 정상영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와 관련해 현재 제한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은 MCI이며 일반 주담대 자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중단의 경우 한도가 모집인 채널에서 접수가 제한되더라도 영업점을 통해서는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 여신담당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 목표 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일반 주담대나 신용대출보다는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했지만, 전체 목표가 두 배로 늘더라도 개별 금융회사의 대출 여력이 일률적으로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반기 대출 취급 실적과 기존 총량 준수 여부 등을 반영해 금융회사별 목표를 다시 정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에 대한 은행별 추가 한도와 배분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은행권의 자체적인 대출 규제 완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시내 은행 창구.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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