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주 급락에 5% 넘게 떨어졌습니다. 장중 6000선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지만,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간신히 6000선을 지켰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입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8월19일(-5.80%)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컸습니다. 지수는 3.10% 하락한 6186.0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장중 한때 5911.11까지 밀리며 6000선을 밑돌았고, 오전 9시47분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로, 지난 8월19일 이후 약 두달 만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25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7월28일 이후 최대 규모로,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271억원, 1조6902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급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와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이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 기술 진전 소식이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CXMT가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에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한 경계가 커졌습니다.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AI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본 조달 부담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시가총액도 5000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4978조83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19일 장중 고점(9385.59)과 비교해 약 36%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9.15% 오른 48.53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51.57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중 802.91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8억원, 42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90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을 나타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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