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도우미 '책다른 구독'
문해력 위기 시대 '책 육아' 뜬다
함께 읽는 시간을 통해 교감해야
2025-03-17 16:31:05 2025-03-17 16:31:05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육아 필수품이 된 시대,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읽기 능력을 넘어, 이해하고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졌는데요. 하지만 바쁜 부모들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 웅진씽크빅(095720)의 '책다른 구독'을 살펴봤습니다.
 
웅진씽크빅 '책다른 구독' 1~2개월차 도서들. (사진=뉴스토마토)
 
'책다른 구독'은 연령별 필독서를 엄선해 매월 5권의 책을 보내줍니다. 구독료는 한달 5만원, 커리큘럼은 1년 단위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6~8세 연령대를 위한 책 2개월치를 받았는데요. 국어, 수학, 교양,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림책까지 골고루 포함됐습니다.
 
한달 5만원, 어떤 책이 올까?
 
1개월 차 도서 중 가장 눈에 띄는 책은 1학년 국어 과정과 연계된 '글자 만드는 임금님'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과 이에 반대했던 신하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냈습니다.
 
책다른 구독의 '글자 만드는 임금님'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이 책은 "완벽한 문자"라며 중국의 한자를 신봉하던 신하와 양반들이, 사실은 백성이 글을 깨우치면 지배하기 어려워질까 두려워서 한글 창제를 방해했던 모습을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백성의 문맹 탈출을 위해 끝까지 싸웠고, 마침내 '한글'을 탄생시켰습니다.
 
책다른 구독의 '학교가 그렇게 무서운가요?' (사진=뉴스토마토)
 
또 다른 책 '학교가 그렇게 무서운가요?'는 학교생활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감각 표현을 익히는 '감각천재 깡깡탐정', 그림만 보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네 친구의 특별한 하루', 그리고 곤충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산호랑 나비가 훨훨' 같은 책이 포함됐습니다.
 
책다른 구독의 '산호랑 나비가 훨훨' (사진=뉴스토마토)
 
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흥미를 보였지만, 모든 책을 똑같이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글 창제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극사실적 생태 도서인 '산호랑 나비가 훨훨'은 다소 충격적이었던 듯합니다. 아름다운 호랑나비가 등장하는 첫 장면과 달리, 이후에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생생한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부모는 "아이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서 책을 덮었다"면서도, "자연의 생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반면, 글이 없는 '네 친구의 특별한 하루'는 부모와 함께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고 하네요.
 
문해력보다 중요한 것?…함께 읽는 시간
 
책다른 구독의 장점은 연령별로 적절한 책을 전문가가 골라주기 때문에 바쁜 부모에게 유용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국어·수학·교양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이 포함돼 균형 잡힌 독서가 가능합니다.
 
반면, 아이의 개인적인 취향을 100%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책다른 구독에 아이의 독서를 맡기더라도 가끔씩은 부모가 직접 서점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게 하는 과정도 필요할 듯합니다.
 
한 아이가 책다른 구독의 '감각천재 깡깡탐정'을 읽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교육 전문가들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단순히 문해력을 기르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읽느냐보다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하면서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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