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이자, 인뱅도 1%대 "메리트 사라져"
금리더 주는 곳으로 머니 무브
2025-03-24 14:01:15 2025-03-24 14:04:4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단기 자금 운용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작년만 해도 최대 3%대 후반을 기록했던 지방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2%대로 내려갔고, 일부 인터넷은행 파킹통장 상품은 1%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파킹통장 상품인 머니클립 통장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니클립 지갑은 연 1.50%에서 연 1.25%로, 7일 이상 31일 이하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연 2.00%에서 연 1.75%로, 31일 이상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연 2.25%에서 연 2.00%로 조정됐습니다.
 
기업은행(024110)도 파킹통장 ‘머니박스’ 기본금리를 0.5%p 인하했습니다. 머니박스는 지난해 출시 당시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했으나, 현재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1.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도 각각 ‘세이프박스’와 ‘플러스박스’ 금리를 0.2%p, 0.1%p씩 인하했습니다.
 
파킹통장 금리가 높은 경우도 자세히 보면 우대금리 조건이 걸려있어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중은행 수시입출금 통장 중 최대금리가 가장 높은 하나은행 '달달하나통장'의 경우 최대 연 2.90%를 적용받지만 200만원 한도 조건이 걸려있습니다. 광주은행의 '365파킹통장'의 경우 최대 연 3.01%를 받을 수 있지만 1000만원 미만 2.50%, 1억원 초과 0.01% 등 잔액구간 별 우대금리 조건이 다릅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영향을 반영해 파킹통장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한은 기준금리가 0.75%p 인하하는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그래도 복잡한 급여 이체나 카드 실적같은 우대금리 필요 없이 언제든 꺼내쓸 수 있단 점에서 파킹통장은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같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기존에 파킹통장에 예치돼 있던 대기성 자금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제휴해 출시한 ‘모니모 KB매일이자통장’의 경우, 1년 동안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4%의 최고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출시 후 40만명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금리 메리트가 점차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찾기 위해 고금리 상품 뿐만 아니라 주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금·적금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홍보 포스터.(사진=카카오뱅크 앱)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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