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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7일 15: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하림그룹)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 매출은 지난해 12조2730억원으로 전년 12조624억원보다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7655억원으로 전년 5675억원보다 34.89% 증가했다.
하림지주는 하림그룹의 지주회사로 하림 지분 57.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축산/식품 분야에서 팜스코 지분 56.3%, 선진 지분 50.0%를 갖고 있다. TV홈쇼핑과 해상운송부문에서는 엔에스쇼핑 지분 100%, 팬오션 지분 54.7%를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홍국 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 21.1%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절반에 달하는 48.5%를 소유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주요 자회사에서 나오는 배당금 수익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다. 팬오션은 최근 배당금 수익이 감소한 반면 엔에스쇼핑은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팬오션 배당금 수익은 2022년 292억원에서 2023년 43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다시 249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엔에스쇼핑배당금수익은 2022년 24억원에서 2023년 199억원, 지난해 285억원으로 줄곧 증가했다. 하림지주는 배당금수익 외에도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로열티 수익, 공동경비 정산 등을 통해 최근 3년 평균 매출 8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본사 격인 하림은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5%에서 2023년 2.9%, 지난해 2.2%로 줄었다. 팬오션도 최근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 지난 2021~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운임이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은 12.4~12.3%를 유지했지만, 2023년 사태가 진정되며 8.8%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수에즈, 파나마 운행 통행 제한 등으로 운임지수가 상승하며 영업이익률은 9.1%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양대 운하 통행 제한이 점차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 철강 감산 우려 등으로 운임이 약세를 보이며 중단기적으로 팬오션 실적 저하가 전망된다.
아울러 수익성에 비해 투자 지출이 늘면서 현금흐름은 저하됐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2년 240억원에서 2023년 392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다시 28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022년 28억원에서 2023년 22억원, 지난해 10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212억원에서 2023년 37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18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22년 말 엔에스지주와 합병 후 차입금을 승계하고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늘려 가면서 차입금도 쌓여갔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6592억원에서 2022년 1조217억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에는 1조191억원, 지난해엔 1조197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40.7%에서 지난해 46.0%로 높아졌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안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단기 상환 부담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7885억원에 달했다.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은 617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유동성장기사채는 134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9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반면 보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63억원에 불과해 상환 부담은 높은 편이다.
정진원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수익과 브랜드 로열티수익 수익 증가 등으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림산업, 하림 USA 등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이 상존하고, 계열사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돼 지주회사로서 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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