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게 온다…상호관세에 떠는 철강사들
‘25%+α’ 부과 시, 수출 감소 심화 전망
현대제철·포스코, 현지 투자 관세 대응
2025-04-02 15:52:51 2025-04-02 15:52:5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미국으로부터 25% 관세 부과를 적용받은 국내 철강업계가 또 한번 미국발 통상 환경 변동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시행으로 이중 관세가 붙을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3일 새벽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합니다. 국내 철강업체가 주목하는 핵심은 지난달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추가 관세 부과 여부입니다. ‘25%+α’의 과세 부과 방식이 적용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효된 관세 25%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어려움이 배가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철강 제품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상대국의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과 보조금, 검역, 수입제한 등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합니다. 
 
국가별로 관세율이 달라지는 경우 현지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변화합니다. 만약 현재 품목별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우리 철강사들이 상호관세 개념으로 타 경쟁국 대비 높은 관세를 적용 받는다면, 경쟁 우위를 더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률이 제품가격으로 반영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 감소로 매출 타격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철강사들은 지난달 25% 관세 부과의 구체적인 영향 분석도 하지 못한 채 이중 관세 위기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이미 미국의 25% 관세를 적용받은 이후 철강업체들의 수출액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수출액은 2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6% 감소한 수치입니다. 산업부는 철강 수출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25%+α’의 부과 방식이 나타난다면 향후 수출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형 철강사들은 미국 현지에 투자하며 관세를 피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대형 제철소를 새로 짓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철강 제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의 현대차 공장 등에 납품하는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이고 미국 거래선에 안정적으로 철강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조치입니다.
 
포스코 역시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뜻합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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