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연구개발비 비중 여전히 미미
2025-04-14 15:33:15 2025-04-14 17:37:5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기술 경쟁력 확보와 장기적 비용 절감을 위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R&D 비중은 대부분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DL이앤씨(375500)·GS건설(006360) 등 10개 주요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용 평균은 0.6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R&D 투자 비중이 1%를 넘긴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유일했습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1.32%와 1.06%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R&D 비중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로 지난해 0.12%를 기록했습니다. 10곳 중 절반의 R&D 투자비중이 직전 연도인 2023년보다 줄어들었는데요. 감소 폭이 가장 큰 곳 역시 SK에코플랜트로 0.5%p 줄었습니다. 이어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0.06%p), 롯데건설(-0.04%p), 포스코이앤씨(-0.01%p)였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곳의 건설사들은 R&D 투자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증가 폭은 적었습니다. 이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직전 연도보다 0.19%p 증가한 254억6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삼성물산(+0.18%p), 대우건설(+0.16%p), GS건설(+0.03%p), 현대건설(+0.02%p)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시티 등의 열풍 속에서 R&D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투자는 크게 변화가 없어 국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건설업 성장은 기술력의 고도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R&D 투자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기술 고도화를 위한 합리적인 R&D 방향 모색'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세액 공제, R&D 조세 지원 제도, 정부 출연금 지원 제도의 수혜 대상과 혜택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기업의 R&D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역시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한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 및 엔지니어링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차원의 R&D 예산 확대와 연구개발 사업 다각화, 참여 기관 다양화, 성과 평가 기준 개선, 정부 지원, 기업 차원의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기술 고도화는 물론 건설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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