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이재명 대항마'…국힘 4인 'SWOT' 분석
찬탄·반탄 '2대 2' 구도
중도·무당층 확장성에 한동훈·안철수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에 김문수·홍준표
2025-04-23 17:36:42 2025-04-23 18:52:0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국민의힘이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마치면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4명으로 압축됐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합니다. <뉴스토마토>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들여다보는 'SWOT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문수, '청렴' 이미지 강점…중도 확장성 한계
 
김문수 후보의 최대 장점은 1980년대에 노동운동을 하며 쌓은 이력과 청렴한 이미지입니다. 과거 '노동운동의 전설'이라고 불리며 국회의원 3선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됩니다. 
 
또 다른 강점은 윤석열씨의 탄핵을 끝까지 반대하면서 형성한 강성 보수층의 지지기반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것에 반성해야 한다'고 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유일하게 사과를 거부하며 강성 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어느 선거나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후보가 우위를 점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극우 스펙트럼에 갇혀있던 김 후보에게 중도층 확장은 가장 취약한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대망론'을 주장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이는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홍준표,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거친 언행 약점
 
홍준표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이력입니다. 여기에 행정 경험까지 더해진 인물인데요. 홍 후보는 국회의원 5선,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모두 임 했습니다. 이런 이력으로 대구와 경북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 내 지지층이 확고해 강점 요인으로 꼽힙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이란 점을 통해 홍 후보는 거칠지만 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모습이 '막말'로 비치면서 약점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당내 세력이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더불어 최근 두드러지는 위협 요인은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명태균 리스크'입니다. 또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하며 대선 레이스 완주에 대한 의지를 표방했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전히 '한덕수 대망론'에 군불을 때고 있어 역시 위협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탄핵 책임론에서 비껴간 점, 보수화된 청년층에 지지기반 등이 홍 후보에 대한 기회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홍 후보는 시원스러운 발언 등이 과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토론회 당시에 한동훈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은 장난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실망하는 유권자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8인 중 4인으로 확정된 김문수(왼쪽부터)·홍준표·한동훈·안철수 의원. (사진=뉴시스)
 
한동훈, 반계엄·찬탄핵 긍정…검사 출신 걸림돌
 
한동훈 후보는 초반부터 비상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 노선을 밝히면서, 중도층을 잡을 수 있는 후보로 부각됐습니다. 특히 비상계엄의 위법과 위헌성을 꾸준히 이야기해 왔고, 자신에게 표가 없었으나 비상계엄 해제 결의 당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탄핵을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반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후보 중 젊고 유능한 이미지는 여전한 강점으로 지목됩니다. 
 
다만 윤석열씨와 같은 검사 출신으로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는데요. 때문에 그의 정치 경력은 1년 4개월 남짓으로 짧습니다. 또 2023년 12월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돼 22대 총선을 지휘했지만, 참패를 기록해 정치력에 대한 이미지는 약점으로 꼽힙니다. 더불어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개인 선거는 치러보지 못한 점도 취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당내 기반'입니다. 현재까지 한 후보를 돕는 현역 의원들이 2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실한 노선으로 당을 이끌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럼에도 기회 요인 꼽을 수 있는 것은 '중도 확장성'인데요. 한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중도 확장성이 큰 후보로 평가됩니다. 
 
안철수, 전문 분야인 AI 부상…'중도 하차' 약점
 
안철수 후보의 강점은 전국구의 높은 인지도와 합리적 중도 이미지입니다. 12년 동안 정치인으로서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 없습니다. 또 의사이자 보안 기업인 출신으로 미래지향적 비전과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점입니다. 특히 전문 분야인 AI의 부상에 따라 '이공계' 출신의 정치인이란 점이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선 무기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한 후보와 비슷하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안 후보가 과거 민주당계 정당에서 활동한 것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등 다양한 정당을 오간 전력이 있어 비판의 빌미가 되는데요. 실제 1차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총력전을 나서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철새'라고 비판하며 안 후보를 향해 "뻐꾸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특별히 약점이랄 게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4번의 대선 도전에서 중도 하차를 하면서 철수했던 이미지가 있어서 이 부분이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각에서 안 후보가 1차 경선을 통과하면서 찬탄(탄핵 찬성파, 한동훈·안철수)과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홍준)의 '2대 2' 구도가 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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