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대 반탄…2차경선 관건은 '윤석열 결별'
'당심 50% 반영' 승부처지만…민심 따라 '윤 거리두기' 전망도
2025-04-23 17:38:28 2025-04-23 17:38:28
[뉴스토마토 박주용·이효진 기자] 윤석열씨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차 경선을 통과하고 탄핵을 반대한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면서 찬탄파(탄핵 찬성파, 안철수·한동훈)가 첫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2차 경선의 최대 변수는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문수·홍준표)의 노선 변경 여부가 될 전망인데요. 노선 수정의 핵심은 윤석열씨와의 결별입니다. 2차 경선에 오른 반탄파 후보들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윤씨와 거리를 둘지 주목됩니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2차 경선은 반탄파(탄핵 반대)와 찬탄파(탄핵 찬성)의 2대2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중도층 잡은 안철수…찬탄파, '기선 제압'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들이 23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1대 1 토론 상대방을 지목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토론 상대로 골랐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1차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쳤던 나경원 후보를 꺾고 2차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후보는 "전체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찬탄파와 반탄파의 토론 대결 구도가 성립됐습니다. 
 
앞서 나 후보는 윤석열씨 탄핵을 앞장서 반대하며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윤석열씨 석방과 탄핵 인용 등의 국면에서 윤씨를 직접 찾거나 가장 먼저 전화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대선 출마를 결심한 데에도 윤심(윤석열씨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나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김민전 의원을 경선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며 대표적 반탄파로서 면모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안 후보는 꾸준히 탄핵 찬성을 주장했습니다. 1차 컷오프를 앞두고는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는데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불가피하다"며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탈당을 정면으로 요구했습니다.
 
1차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국면에서 한때 '탄핵 반대' 여론이 40%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도 반탄파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찬탄파인 안 후보가 반탄파인 나 후보를 제치며 이런 기류에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윤씨 지지 세력인 '윤 어게인'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으로 당원과 지지층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탈당 요구 거세질 듯…반탄파 노선 변경 주목
 
2차 경선은 오는 27부터 28일까지 진행됩니다. 국민 여론조사 100%였던 1차 경선과 다르게 당원 투표 50%에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데요. 관건은 '당심 50% 반영'입니다. 이에 당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2차 경선은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 한동훈 후보의 2대 2 구도입니다. 찬탄파 후보들은 윤씨 탈당 등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중도층 지지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이날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누구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세 후보에게 윤씨 탄핵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약속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도 윤씨를 넘어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방송사 대담에서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과거로 보내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며 "그게 정답이라고 보고 우리의 지지층과 국민들이 그걸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변수는 반탄파의 노선 수정 여부인데요. 노선 변경의 핵심은 윤씨와의 결별입니다. 반탄파 후보들이 향후 민심에 따라 윤씨에 대한 거리두기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정책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꾸준히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보단 하야의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않았냐고 얘기했다"며 "출당이나 제명시켜서 탄핵이나 계엄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홍 후보는 "윤석열씨가 정치적 선택을 잘못했다"며 "(계엄은) 정치적으로 자폭한 것"이라며 윤씨의 실책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강성 지지층이 핵심 기반인 만큼 윤씨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윤씨 탈당 요구에도 회의적입니다. 전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우리 당이 옹립해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지금 와서 내치는 것은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고, 당원들의 동지적 관계에도 해롭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지면서 후보 간 세 대결도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인 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과 이용 전 의원이 김문수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인사인 이철규 의원은 홍준표 후보 지지를 밝혔습니다. 반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과 3선의 김성원 의원은 한동훈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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