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합류 거절·당권 거래 의혹도…민주, 법적 조치 예고(종합)
경선 후유증 극심…보수 통합 '빨간 불'
2025-05-21 22:02:34 2025-05-21 22:02:3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국민의힘 특사단이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최종 불발된 건데요. 이런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마저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이 후보는 완강히 거부 의사를 밝히며 연일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친윤(친윤석열)계의 '당권 거래 의혹'까지 폭로했습니다. 민주당은 후보자 매수 행위라고 규탄하며, 국민의힘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꾸려진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하와이 특사단이 홍 전시장과 이틀간의 만남을 가진 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실상 무산된 범보수 '원팀'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사단 중 한 명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홍 전 시장이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물리적 귀국보다 강한 정치적 복귀다. 김 후보와 (홍 전 시장) 연대는 현재형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통합이 우선이라는 정치 철학으로 손을 맞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 의원(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등으로 꾸려진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지난 18일 하와이로 출국해 19일과 20일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났습니다.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선대위 합류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며 "김 후보가 반드시 선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전 시장도 합류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합류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라인 야후 사태, 방심위 징계 남발 등 현안 관련 과방위 개최에 대한 국민의힘 협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후보 매수…사실 여부 밝혀라"
 
범보수 연대를 위해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뿐 아니라 이 후보에게 연일 함께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이 후보와 단일화 시도는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추진 중인데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그는 안 의원과 만남 이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기야 개혁신당 측에선 친윤의 당권 거래 제안설까지 폭로했습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 측이 친윤 인사들로부터 '(국민의힘)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친윤계의 단일화 제안에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 만들기 의도가 깔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분들(친윤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며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변인의 주장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후보자 매수를 했다며 고발을 예고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이면 (대선) 후보 매수와 이해유도죄에 해당된다"며 "국민의힘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며 "위법적인 단일화 제안을 한 게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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