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디야, 글로벌 확장에도 실적 역주행…부채만 늘었다
2023년 첫 역성장 이후 지난해 매출 12% 감소
조제커피 소매 점유율 0.5%…낮은 실적 기여도
단기차입금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며 부담 심화
2025-05-29 06:00:00 2025-05-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0: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디야가 지난해 해외진출 본격화와 가맹점 매출신장에 총력을 다했지만, 2년째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외형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넘어서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1년 새 이디야의 부채비율은 4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사진=이디야)
 
2023년 가맹점 3000개선 '붕괴'…매출 12% 급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액은 2420억원으로 직전년도(2756억원) 대비 12.19% 감소했다. 지난 2022년(2778억원) 대비 0.81% 감소한 이후 역성장 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경쟁 브랜드에서는 1500~2000원대 선에서 판매되는 반면, 이디야는 한 잔에 32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스타벅스, 할리스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매장이 협소하다는 점도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이 경우 매장 고객과 테이크아웃 고객 분리도가 낮아 매장 내 혼잡도가 높은데, 커피 품질과 쾌적한 공간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은 1500원을 더 주고서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력 약화는 매장 수 감소로도 이어졌다. 이디야는 홈페이지를 통해 누적 가맹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2023년 3800개를 오픈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공시된 직·가맹점수는 2821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가맹점수는 2805개로, 단순 계산 시 약 1000개에 가까운 매장이 폐점했다. 
 
특히 2023년 들어서 가맹점수가 급감했다. 지난 2021년 연초 2875개이던 매장수는 2022년 초 3005개로 늘었다. 가맹점수는 2023년 초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2022년 196개 가맹점이 신규 개점했지만, 같은 기간 196개 매장이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2023년에는 143개 매장이 신규개점했지만 계약을 해지한 매장은 343개점에 달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포트폴리오 다각화했지만성과는 '제자리걸음'
 
앞서 이디야는 커피믹스와 해외 진출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성장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제조사별로 공개한 조제커피 소매점 매출을 살펴본 결과 이디야의 조제커피 매출은 2023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소매점포 총 매출액인 6833억원 대비 점유율은 0.48%에 불과했다. 
 
앞서 이디야는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인 'RTD(Ready to Drink)'와 스틱커피 등 홈카페 용품 등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총 4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건설하기도 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면적 1만3064㎡로 지어졌으며 연간 최대 6000톤(T)의 원두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스틱커피와 음료 파우더 등의 원재료 등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21년(28억원)과 비교해도 16.50% 성장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이디야 매출 대부분이 국내 가맹점을 통한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는 앞서 해외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지만, 2023년 12월에서야 지난해 12월 해외 가맹 1호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오픈하고,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1호점인 '엘미나점'을 개설하고, 2호점과 3호점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029년까지 말레이시아에 200개의 가맹점 개점이 목표다. 올해에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 그룹과 동남아 시장 추가 진출 위한 MF 체결을 맺고 연내 라오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서야 1호점을 오픈한 상태인 만큼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재무부담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이디야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약 223억원이 늘면서 부채부담이 심화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19억원으로, 동기간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억원 대비 약 100배 이상 많은 규모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98.56%에서 146.82%로 약 48.27%포인트 급증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이디야에 해외 진출과 홈카페 관련 용품의 매출 비중 등을 질의 했으나 "해당 내용은 시장 내 경쟁사에게 노출되면 민감한 자료가 될 수 있어 구체적인 수치나 세부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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