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글로벌 AI 연합으로 AX 전환 박차…보안 우려는 숙제
MS·데이터브릭스·스노우플레이크 협업
'데이터 주권 희석' 우려도
KT 측 "고객 정보, 가공 없다"
2025-06-13 14:40:18 2025-06-13 15:23:5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KT(03020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국내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조업에 이어 금융권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KT의 전략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다만 외산 솔루션 도입에 따른 데이터 주권 침해와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왼쪽)과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CRO가 12일 KT 광화문 빌딩 East에서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 12일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목표로 팔란티어와 기술 및 마케팅 역량을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지난 3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협약 내용의 실행 계획을 협의해왔는데요. 주요 내용은 △AI·데이터 플랫폼 교육을 통한 기술 역량 공유 △타깃 산업군 특화 공동 마케팅 기획 등입니다. 우선 KT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팔란티어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동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팔란티어의 기술 역량을 이전받습니다. KT는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AI·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원하는 국내 고객에게 팔란티어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양사는 은행·보험 등 금융업에서도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두 기업은 각 산업군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고객 맞춤형 AX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MS와의 협업을 통해서는 한국적 소버린 클라우드이자 제조업에 특화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프라이빗 5G 기술을 더해 실시간 공정 제어, 예지 정비, 무인화 등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추진할 방침인데요. KT는 데이터브릭스, 스노우플레이크 등 글로벌 기술 파트너들과도 협력해 국내 산업계의 다양한 AX 솔루션 수요에 대응 중입니다. 
 
KT 관계자는 "팔란티어와 MS 등 AI를 선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AX를 활성화하고 이용자들이 관련 의사 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외산 솔루션 도입에 따른 데이터 주권 및 보안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정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 본부장은 "기업 간 보안 합의 조항을 우선 고려해야 하겠으나,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 데이터가 해외 기업의 솔루션을 통해 처리되는 과정을 거친다면 데이터가 옮겨 가는 과정에서 데이터 주권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라며 "유사시 데이터 접근 및 통제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양사 금융 협업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 정보가 해외 기업으로 넘어가 처리된다면 데이터 유출이나 오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금융 분야 기업들의 경우 보안 문제에 대해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KT로서는 B2B(기업 간 거래) AX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T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팔란티어가 정확하게는 AI와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고객 정보를 직접 가공하진 않고, AI 데이터 플랫폼만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팔란티어와의 금융 협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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