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세액공제 축소에 미 빅테크 반발…K-태양광 긍정 신호
DCC, 미 공화 상원에 AMPC 폐지 ‘우려’
미 빅테크 반대 의견에 한화·OCI ‘청신호’
“미국 기업들도 AMPC 민감하게 인식해”
2025-06-16 14:51:36 2025-06-16 15:02:47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세액공제 축소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감세 공약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45X) 조기 종료 등의 조치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도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연합(DCC)은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재생에너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DOC는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추가적인 전력 확충이 필수인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액공제 규모가 축소된다면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미 하원을 통과한 IRA 수정안을 보면 AMPC 폐지 시점은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당겨졌지만, 투자세액공제(ITC)·생산세액공제(PTC) 종료 시점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현재 상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과정이 남아 있으며 오는 7월 표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에 따르면 ITC·PTC를 받기 위해서는 법안 제정 60일 이내 착공하거나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만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AMPC가 태양광 모듈이나 셀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생산할 때 제공되는 혜택이라면, ITC·PTC는 태양광 등 설비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할 때 지급되는 것을 말합니다. 
 
수정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AMPC 지원금으로 1839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오는 2분기 AMPC는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올해 총 9000억원~1조원의 AMPC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습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세액공제 폐지가 성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세액공제를 너무 빨리 없애면 기업 투자와 지역경제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냈습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현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연산 8.4기가와트(GW) 규모의 생산 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OCI홀딩스는 텍사스에 2GW 규모의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재생에너지가 향후 에너지 정책에 한 축을 이룰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보인다”면서 “태양광 산업에 간접적으로 연관된 빅테크 기업들도 AMPC 등 지원금 축소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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