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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9일 10: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자본적정성도 제고해 안정적인 성장 배경을 구축했다. 특히 재무 안정성 개선도 기대돼 장기적으로 밸류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주주환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은행 자본비율 '쑥'…2분기 전망도 '맑음'
19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기자본은 36조7830억원이다. 전년 동기 35조5710억원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보다는 줄었으나, 2분기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하게 되면서다.
지난 1분기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은 30조9630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 자기자본의 8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자기자본 비중이 높은 만큼 영향력도 크다. 우리은행 자본 증감에 따라 지주의 자기자본도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우리은행 자본이 커지는 만큼 우리금융 자기자본도 불어날 예정이다. 지난 11일 우리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초 27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될 것으로 봤으나 수요예측 흥행 덕분에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이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적정성 제고다. 바젤III 시행 이전에 발행된 후순위 채권의 경우, 자본인정비율이 매년 10% 차감된다. 바젤III 시행 이후는 만기 5년 내부터 20%가 차감되는데, 이를 충당하기 위해 보완자본의 발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700억원 규모로 확정될 경우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총자본비율은 16.22%에서 0.14%p 상승한 16.36%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이 확정되면서 예상 총자본비율도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의 변동이 없다면 우리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6.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가 BIS비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법적 기준을 지키고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맞추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기자본이 성장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대출 증대와 인수합병(M&A)도 자본적정성을 갖춰야만 진행할 수 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 마무리 단계…밸류업 '기대'
자본적정성을 높여 성장기반을 마련한 데다 자회사 편입 과정도 끝이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보험 자회사 편입도 마무리 단계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 지분 75.34%, ABL생명보험 지분 100%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가 조건부로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다음달 1일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기로 했다. 같은 날 인수대금의 납입이 완료되면 완전히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자회사로 품는 두 생명보험사의 신용등급이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도 유리해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후순위사채 기준 동양생명보험의 경우 AA-에서 AA로, ABL생명은 A에서 A+로 올랐다. 후순위채 발행 시 발행금리를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발행한 후순위 사채의 경우에도 AA-등급을 기반으로 4.7%금리를 적용해 3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게되면 수요 예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생보사가 지난 1분기 수준의 당기순익을 낸다면 지분율을 감안할 경우 동양생명 351억원, ABL생명 176억원 등 500억원 이상을 지주 실적에 보태게 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신인도를 적용해 신용등급이 높아진 만큼, 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연계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수익증대는 이익잉여금 확대로 밸류업과도 이어진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으로 주주환원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달성한 뒤, 이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 편입 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발굴할 것"이라며 "지주 밸류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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