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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1일 18: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채권 유동화로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기업금융(IB) 부문에 포함되는 수수료 수익을 확대한다.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 관리에도 유리해 효율적인 운용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신한은행)
신규 연결사 줄줄이 유동화 법인…원화 채무증권 발행 48조 넘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은행 연결대상회사 수는 111개다. 지난해 초 122개에서 11개가 줄어들었다. 기존 연결회사 중 39개가 감소했으나 28개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신규 연결 대상 회사 중 베트남 사옥 관련 법인 외에는 대부분 채권 유동화와 관련된 법인이다. 연결대상 구조화 기업으로, 제공하고 있는 미실행신용공여는 4조9746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채권 발행 권면 총액은 48조6598억원이다. 권면총액 중 신한은행이 공모로 발행한 회사채 16조2900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모 방식을 통해 발행됐다.
채권 유동화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판매할 수 있는 증권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ABS는 특정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만든 증권이다. 돈이 들어올 예정인 자산을 모아서 투자자들에게 팔 수 있게 채권 형태로 변환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이 주체가 돼 대출채권을 모으고, 특수목적회사에 넘기면 특수목적회사가 ABS를 발행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해당 ABS를 구매하고, 대출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형식이다.
은행의 ABS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택저당증권(MBS)이다. 주택담보대출 채권을을 기초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채권을 판다. 은행은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 대신 비교적 빠르게 회수해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이 유동화할 수 있는 대출채권의 종류는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다양하다. 지난해 신규 연결된 코어씨비디제일차는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해당한다. 대출채권 규모는 2300억원이다. 지난해 4월 신한은행은 차주가 서울파이낸스센터인 대출채권과 부수담보권을 유동화했다.
코어씨비디제일차를 포함한 대주단은 4월 서울파이낸스센터와 6100억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유동화회사는 차주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고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한다. 만기는 오는 2030년 4월8일이다. 신한은행은 이 과정에서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주관회사, 유동화증권 매입 보장기관까지 도맡았다. 다중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수수료 수취 창구도 그만큼 넓어진다.
지난해 신한은행 수수료이익은 1조2165억원이다. 펀드와 방카슈랑스, 신탁수수료가 3777억원, 투자금융수수료가 2295억원, 기타 부문이 6093억원이다. 수수료수익만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투자금융수수료가 47.4% 확대되기도 했다.
RWA 줄이고 대출 여력은 늘리고…유동화의 또 다른 노림수
대부분의 구조화기업은 CDO에 해당한다. 에스타이거퍼스트 등에서도 신한은행은 주관회사 등을 담당했다. 에스타이거퍼스트의 경우 지난 2024년과 지난해 발행건은 상환하고 올해 1월, 4월, 7월에 다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한다. 각각 만기 3개월의 단기 증권이다. 이외에도 지아이비서리풀제일차 등은 PF대출을 유동화해 ABST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건에서도 업무수탁, 자산관리를 비롯해 매입기관과 공여기관을 모두 책임졌으며, 주관사 역할도 겸했다.
신한은행 등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채권 유동화를 하는 배경은 수수료 수익과 더불어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자리하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자기자본이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더욱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자산의 98%, 위험가중자산도 65%를 차지한다. 비중이 높아 주요 자회사인 만큼, 지주의 연결기준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만약 은행이 대출채권을 전부 직접 보유하는 형태를 띠면 모두 자산으로 분류된다. 대출채권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으로 한꺼번에 잡힌다.
반면 유동화하게 되면 대출채권을 특수목적회사로 넘긴다. 유동화 시 매입보장약정과 이자율스왑계약, 유동성공여약정을 체결해 일부 리스크를 책임지지만, 적용 위험가중치가 달라진다. 유동화를 통해 일반 대출 채권 대비 위험가중자산을 낮추고, 대출 여력을 확대해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한다. 가계대출 대비 신용 평가가 까다롭고, 부실 위험에 대한 리스크도 커 여력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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