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금융, 자사주 소각에 오버행 해소까지…밸류업 탄력
자사주 매입 마치고 주식 수 감축 가속화
사모펀드 보유 지분 오버행 우려 일부 해소
2025-06-30 06:00:00 2025-06-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5: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지주(055550)의 주주가치 제고 전망이 밝다. 밸류업 계획대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 단행하고 있는 데다,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우려까지 덜어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시하고 있어 자사주 감소 효과에 대한 기대도 부풀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밸류업 지수 포함된 이후 자사소각 더 '적극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발행 주식 총수는 4억9584만1065주다.  760만3260주 소각을 결정한 2월6일 대비 줄어든 규모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후 더욱 적극적인 밸류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의 규모도 키웠다. 지난해 1분기 15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3분기에 3000억원, 4분기 2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올 상반기에도 6500억원 규모가 예정돼 있다. 
 
지난 23일에는 NH투자증권(005940)과의 신탁계약도 해지했다. 신한지주와 NH투자증권은 자사주소각 공시 이튿날인 2월7일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8월6일까지 계약기간이었으나, 자기주식을 취득한 까닭에 중도 해지를 결정했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는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맺는다. 직접 취득하는 방식보다 매입 단가 관리가 쉽고, 한번 신탁계약을 체결한 후 기간 내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다. 특히 매수 기간도 분산시킬 수 있어 주가 안정성에도 긍정적이다.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한 후 신한지주는 총 5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034만7131주, 총 4999억9998만원 어치 주식을 취득했다. 특히 비교적 주가가 낮았던 지난 4월30일 취득 금액의 절반가량인 49.38%, 보통주 520만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을 해지하면서 실물로 반환되는 1034만7131주는 신한지주의 법인 계좌로 입고돼 직접보유주식으로 전환됐다. 당초 986만1932주를 소각할 예정이었으나, 주가 단차로 1034만7131주로 늘렸다. 
 
지난해 말 신한지주의 유통주식수는 4억9900만주에서 줄어들고 있다. 신한지주의 상장주식수는 우리금융지주(316140) 다음으로 많다. 25일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상장주식수는 7억4259만주, KB금융(105560)이 3억8146만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억8472만주 순으로 많다.
 
이번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주식 1034만7131주 중 이미 소각된 760만3260주를 제외하면 4억9584만1065주에서 274만3871주 줄어든 4억9309만7194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소각에 PBR 회복 '청신호'
 
주식 매입과 소각에 이어 블록딜 소식도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지난 24일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신한지주 주식 974만주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블록딜이란 기관과 기관 사이에 이뤄지는 주식거래로, 대량으로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가 매수자를 구해 장이 끝난 뒤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한지주도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블록딜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보호예수 기간이 경과된 유상증자 참여 사모펀드 모유 지분의 매각 우려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오버행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오버행이란 잠재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을 뜻한다. 
 
 
신한지주의 밸류업 계획 이행과 더불어 주가순자산비율(PBR)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신한지주의 PBR는 0.42배다. 우리나라 금융지주들은 대표적인 저평가주에 속한다. PBR는 주식 1주당 순자산 대비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0.69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해외 대형 금융사가 1배를 넘는 것을 고려하면 낮다.
 
다만 지난해 8월 PBR가 0.57배까지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회복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2023년 말 신한지주의 PBR는 0.39배에 불과했으나 현재 0.4배를 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소각과 주당현금배당의 총 현금배당규모를 상향해 PBR를 0.8배에서 1배까지 올릴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블록딜로 사모펀드 보유지분 매각 우려가 해소돼 향후 주가 추가 상승 여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기업가지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주주가지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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