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저축은행, 나홀로 성장…여신 확대 '통했다'
이자 수익 안정적 성장 '든든'
여신과 달리 부동산 신용공여 커져
2025-10-15 06:00:00 2025-10-1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7: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B저축은행이 영업 확대에 진심이다. 저축업권 전반의 이자수익은 감소했으나, 나홀로 분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5대 저축은행보다도 안정적인 성장세다. 부동산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었던 영향이다. 여신을 지속적으로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IB토마토)
 
상반기 이자수익 확대 '저축업계 유일'
 
13일 DB저축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이자수익은 8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3억원에 비해 75억원 늘어났다. 올 2분기 단일 분기 실적도 같은 기간 379억원에서 416억원으로 확대됐다. 저축업권과는 반대다. 올 상반기 저축업권의 이자수익은 4조4888억원으로, 1년 전 4조8870억원 대비 3991억원 감소했다.
 
5대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5대 저축은행 중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이자수익을 늘린 곳은 없었다.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영업 정상화가 아닌 대손충당금 전입액 축소와 이자비용 감소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DB저축은행의 경우 이자 수익 자체가 증가했다. 정상적인 영업을 통한 수익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수익원인 대출금 이자가 계속 증가한 덕이다. 대출금 이자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701억원에서 올해 773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출금 이자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자금 대출이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출금 이자 항목은 크게 예적금담보대출, 일반자금대출, 종합통장대출, 기타대출채권 이자로 나뉜다. 일반자금대출은 특별한 용도 없이 개인과 기업이 받을 수 있는 대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DB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일반자금대출이자는 260억원으로 상반기 합계 51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3억원 증가했다. 예적금담보대출이자와 기타대출채권 이자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이자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줄어든 틈도 메웠다. DB저축은행의 상반기 유가증권이익은 6억5761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1436만원 대비 감소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익은 확대 추이다. 이자수익 증가 대비 비용이 적게 지출되면서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408억원으로 7억원 증가에 그쳤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7억원으로 70억원 확대됐다. 2분기 당기순익만 봐도 39억원에서 66억원으로 30억원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자산 적어 영향 '미미'…여신 확대 '주효'
 
DB저축은행이 업권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산 포트폴리오가 있다. 타 저축은행과 비교해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불황으로 1년 동안 여신이 3.3% 줄어들었다. 지난해 감소율은 5.9%에 달한다. 
 
반면 DB저축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총여신은 2조27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670억원, 7% 이상 성장시켰다. DB저축은행의 여신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업권 불황에도 여신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도 각 8.7%와 1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DB저축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여신은 축소됐으나,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는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액은 총 8371억원이다. 부동산 PF대출이 전년 동기 2792억원에서 2688억원으로 감소했으나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여신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신 건전성도 양호하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0.71%, 건설업 0.23%, 부동산업 5%로 평균 2.9%에 불과하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연체율이 20%를 넘기기도 했다.
 
DB저축은행의 안정적 자산 구성도 한 몫 했다. 부동산PF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사전에 일반 담보로 전환을 진행한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확대가 가능했다. 브릿지나 부동산PF 자산과는 달리 준공이 완공된 자산을 담보로 일반 담보대출을 실행한 덕분이다. DB저축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지난해 2분기 말 7735억원에서 8668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 신용대출 비중도 크다. DB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중 기업 신용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B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6월 말 기준 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55억원 대비 1819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의 영향이 미미한 인수금융이나 사모사채 등 대출을 다수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안전한 자산 위주로 꾸준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자 수익도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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