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편의점…매출·점포수 감소
매출·점포 수 역성장…편의점 산업, 구조 전환기 돌입
2025-06-30 17:13:18 2025-06-30 20:04:3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편의점 업계가 정체가 아닌 ‘감소’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점포 수가 줄고, 매출이 꺾였는데요. 수년간 외형 성장만을 추구해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5월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4만8315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4만8722개)과 비교해 405개가 줄어든 수치죠. 특히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만 313개 점포가 사라졌는데요 전례 없는 규모의 순감입니다.
 
5월 국내 편의점 산업 동향표 (그래픽= 뉴스토마토)
 
점포 감소는 올해 들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월에는 전월 대비 2개 점포가 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2월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했죠. 3월까지는 세 달 동안 94개가 줄었고, 4월엔 한 달 만에 148개, 5월에는 165개가 줄었습니다. 단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보다도,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편의점은 늘었는데요. 폐점이 많아도 늘어난 개점 수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점포 수는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폐점 수가 개점을 앞지르며 전체 점포 수가 감소했고, 올해는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죠. 
 
매출 흐름 역시 불안합니다. 5월 한 달 동안, 편의점 업계는 주요 유통 채널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는데요. 이커머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모두 ‘가정의 달’ 특수를 누린 반면, 편의점만 매출이 줄었죠. 입지는 포화되고 소비자는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업계는 이를 일시적 위기로 보지 않습니다. 전략의 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한 블록에 한 개쯤 있는 게 당연한 편의점이었지만, 지금은 ‘운영 효율이 나오는 점포만 남기자’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사들은 수익성이 낮거나 회전율이 떨어지는 점포에 대해 과감히 정리하고 있으며, 일부 가맹점주들은 계약 갱신에 실패하거나 자진 폐점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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