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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7일 11: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에스코리아(
3S(060310))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새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의 주도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사진을 대폭 개편하며 본격적인 사모펀드(PEF)식 경영 개입에 나선 모양새다. 잇단 적자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경영진 교체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삼에스코리아)
경영진 전면 교체…실적 개선 돌파구 될까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완영 노버스파트너스 부사장을 삼에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삼에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서 추천한 이사 다수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교체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각 2명씩 모두 6명을 대거 교체했다.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의 경영 개입이 커진 모양새다.
새로 선임된 정완영 대표이사도 한국웨이퍼홀딩스의 지분 87.5%를 보유 중인 '노버크로스로드 제1호 사무투자합자회사'의 업무집행조합원(GP)인 노버스파트너스 부사장이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주총회 안건 자체가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서 추천한 사람들을 모두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건이기 때문에 경영권 교체가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다만 한국웨이퍼홀딩스 측과 구체적인 실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영진 교체 배경에는 삼에스코리아는 실적 악화가 있다. 삼에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 29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이익 12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4월~올해 3월 -20.5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52% 대비 악화됐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영업이익률도 -20.09%를 기록하며 전년(2.67%), 재작년(5.21%) 기준 대비 악화됐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반도체·시험설비 쪽 경기 영향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착수한 신규 사업 추진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에스코리아는 1991년 설립된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는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칩 제조에 사용되는 원판)를 안전하게 운반·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운반 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용 케이스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

단순 주주교체 넘어 경영전략 변화 신호탄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지난 4월 137억원을 투입해 삼에스코리아 지분 1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공식적인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참여'다. 지분 변동 전 최대주주는 중국 기업인 '나무가 테크놀로지(Namuga Technoligies)'였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삼에스코리아 상대로 장부 열람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신청 목적은 삼에스코리아가 기존 최대주주였던 '나무가 테크놀로지' 상대로 실시했던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술 유출이나 회사 경쟁력 악화 등 위험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자금 운용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삼에스코리아 측은 "장내 매수를 통해 삼에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등재된 한국웨이퍼홀딩스가 경영권 교체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당사와의 사전 소통이나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전해졌다"며 "이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의심되는 행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단순한 주주 교체를 넘어 경영전략의 전환으로 본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핵심인사 출신을 신임 대표에 앉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검찰 출신 인사에 회계 전문가, 반도체 엔지니어, 금융회사 임원 등 새로 선임한 이사진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조정이 단기 이익 중심에 머무를 경우, 장기적 R&D 투자와 조직 안정화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단기 실적 반전이 없으면 주가 측면에서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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