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여성 임원 8% 돌파했지만…사외이사 중심
6년 만에 2배 늘어난 여성 임원 비율
조직 이끄는 미등기임원 비율은 감소
여성 사내이사 52명 중 29% 오너일가
2025-07-08 11:58:36 2025-07-08 14:51:3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6년 만에 2배 넘게 늘면서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임원 중 실무를 맡는 미등기 비율이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증가가 이뤄져 표면적으로만 성별 다양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심 속에 위치한 기업의 모습. (사진=뉴시스)
 
8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76개사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15016명 가운데 여성은 1210명으로 8.1%로 집계됐습니다
 
여성 임원은 지난 2019505(3.8%)에서 6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이후인 2023년 처음 1000명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2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법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여성 임원 중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미등기 임원 비율은 201990.5%에서 계속 감소해 올해 71.6%로 낮아졌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대신 사외이사 중심 등기임원이 빠르게 늘며 여성 임원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등기 여성 임원은 457명에서 866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2배에 못 미쳤지만, 여성 사외이사는 38명에서 292명으로 7.6배 늘었습니다
 
5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등기임원 내에서도 쏠림 현상이 뚜렷했습니다여성 사내이사 비율은 2019년 20.8%에서 2022년 12.7%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15%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나머지 절대 다수는 여성 사외이사로 이들의 비중은 같은 기간 79.2%에서 84.9%로 높아졌습니다리더스인덱스는 표면적으로는 성별 다양성이 확대됐지만 여성 임원의 상당수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생활용품(19.5%), 제약(19.0%), 서비스(13.2%), 식음료(13.1%) 등 소비재 업종의 여성 임원 비중이 높았습니다반면조선·기계·설비(3.3%), 에너지(3.6%), 건설·건자재(3.7%) 등은 여성 임원 비중이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편, 올해 500대 기업 여성 사내이사는 총 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28.8%15명이 오너 일가 및 친인척 출신으로 3명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사장(대표이사) 이상 직급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