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보다 2배나 더 비싸진 구형 D램…삼성·SK ‘생산 중단’ 미뤄
DDR4 현물가 매달 증가…최근 8.6달러
업계, 단기 수요 증가 물량에 적극 대응
2025-08-08 14:34:20 2025-08-08 14:51:2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D램 세대교체 작업으로 PC와 서버용 ‘더블데이터 레이트(DDR)4’ 등 구형 D램 가격이 신형(DDR5)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가 당초 세운 점진적 생산 중단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모리사들은 범용 D램 단기 수요 증가에 당분간 공급량을 맞춰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SK하이닉스 1c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8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16Gb(2Gx8) 3200의 현물 가격은 평균 8.572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날 대비 0.15% 하락한 수지만 지난 6월 말 평균인 8달러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구형 D램은 현물 가격 급등 이후 거래 침체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모리 업체들의 D램 세대교체 작업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현재 구형 D램이 성능과 효율이 높은 신형 D램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물 시장에서 일부 제품은 예상을 넘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규모 IT업체 등 유통 시장의 실시간 거래 가격으로 시장 수급 상황에 민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DDR4 16Gb 일부 제품(1Gx16 3200)의 평균 현물 가격은 15.509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신형 DDR5 16Gb(2Gx8 4800/5600)의 가격인 6.160달러 대비 2배 이상입니다. 
 
현물 가격 다음으로 반응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대규모 공급가격을 의미하는 고정거래가격에서 DDR4 가격은 DDR5보다 4% 높습니다. 이러한 가격 역전 현상은 D램 사용처들이 여전히 많은 장비를 DDR4 기반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재고 비축을 위한 수요가 생겼고 최근 메모리 품목별 관세에 앞선 불확실성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습니다. 
 
구형 D램 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자 최근 D램 업체들은 DDR4 생산 중단 계획을 연기하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DDR4는 종산할 계획이나, 장기 지원이 필요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물량을 합의한 수준에서 지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생산 종료 시한을 내년으로 미룰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전자는 주요 거래처 고객을 위해서 단기 수요 증가에 당분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D램 가격 상승 현상은 피해 갈 수 없다”며 “메모리 업계가 시장 현황에 맞춰서 D램 세대교체 작업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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