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티웨이항공, 소노그룹 시너지 준비 끝…관건은 호텔망 확장
자본확충 등 시너지 창출 기반 마련
단거리 항공-호텔 결합 상품 등장
공격적인 호텔 네트워크 확장 필요
2025-08-13 06:00:00 2025-08-1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자본 확충을 통해 장거리 노선 시너지 강화 기반을 닦았다. 티웨이항공은 모회사 소노인터내셔널 등 소노그룹 호텔 네트워크와 항공을 결합해 수요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소노그룹의 해외 호텔 네트워크와 티웨이항공 취항지가 일치하는 곳이 적어 당장 시너지 효과가 나기 어렵다. 이에 향후 소노그룹의 해외 호텔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시너지 극대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지원에 자본확충…수익 동력 기반 마련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높은 부채비율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확충 및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했고, 장거리 노선 운영 과정에서 늘어난 적자규모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영구채 발행으로 이뤄졌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과 그룹사 소노스퀘어가 각각 900억원과 200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울러 영구채 발행도 병행됐다. 티웨이항공이 발행한 제4회 영구신주인수권부채사채(500억원)와 영구전환사채(400억원)은 디비증권이 인수했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는 둘 다 만기가 30년으로 길어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이자 비용만 부담하면서 자본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무상감자(감자비율 80%)를 실시해 자본금을 1077억원에서 215억원으로 낮췄다. 지난 1분기 티웨이항공 자본총계가 259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문제를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그동안 문제로 꼽혔던 티웨이항공 재무 문제는 자본 확충 작업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유럽, 북미 등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장거리 노선을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항공기 임대 비용 증가, 현지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여기에 갈수록 심해지는 단거리 노선 운임 경쟁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장거리 노선 첫 취항이 있었던 지난해 티웨이항공 영업손실은 1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는 손실규모가 367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해 장거리 노선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5707%에 달했으나 유상증자 및 영구채 발행액 2000억원을 자본총계에 단순 합산할 경우 부채비율은 654%로 감소한다.
 
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 이유로 호텔과 항공 사업 결합을 통한 신사업 진출을 꼽았다. 인수 후 한달가량 지난 현재 티웨이항공은 제주, 부산 소재 소노호텔 및 괌 소재 골프장을 연계한 자사 항공권을 내놓았다. 다만, 단거리 노선 대비 객단가가 좋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 네트워크 확장…시너지 확대
 
소노그룹이 추구하는 시너지 효과의 성패는 해외 호텔 네트워크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외여행은 숙박 예약이 필수적으로 따라붙는다. 따라서 편의 증대 차원에서 항공권과 숙박이 결합된 사업 모델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노그룹의 해외 호텔 및 레저 자산이 풍부할수록 티웨이항공과 만들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이에 소노그룹은 공격적으로 해외 호텔 및 레저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소노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담 데 자르 호텔과 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인수했다. 이어 올해 3월 괌에 위치한 골프장 2곳도 인수했다. 다만, 장거리 노선에서 구체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현재 파리 호텔 뿐이다. 티웨이항공이 취항한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로마, 밴쿠버 등에는 아직 소노그룹 산하 호텔 등이 없다.
 
티웨이항공 측은 <IB토마토>에 “현재 유럽행 항공권 프로모션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고, 향후 항공-호텔 결합 상품 등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는 시기에 맞춰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향후 티웨이항공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소노그룹은 지속적으로 해외 호텔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 취항지 중심으로 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현재 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데, 향후 해외 호텔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본을 확충한 티웨이항공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이 소노인터내셔널 자회사로 편입된 이상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이 소노인터내셔널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노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호텔과 항공을 결합한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큰 방향 아래 향후 구체적인 결합 시너지 창출 계획 등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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