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성난 민심'…'과반 지지율'까지 위협
20대 9.1%p 급락…4050도 '7.0%p·6.8p↓'
민심 바로미터 '중도·충청'도 6%p대 하락
2025-08-18 16:14:22 2025-08-18 17:02:26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의 후폭풍이 '성난 민심'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때 60%대 중반까지 기록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을 맞은 건데요.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자칫 '과반 지지율'이 출범 100일 이전에 깨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현재의 여론조사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구체적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여정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취임 후 '최저치'…부정 평가 '급등'
 
18일 공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여론조사(8월 11~14일 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2%포인트·무선 ARS 100% 자동응답 방식)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1.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해당 조사기관의 발표 중 최저치에 해당합니다. 
 
같은 조사기관이 이 대통령 취임 후 발표한 첫 지지율은 58.6%였습니다. 이후 7월 2주 차 조사에서는 64.6%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1주 차부터 56.5%를 기록하며, 60%대 지지율에서 내려왔습니다. 당시는 조 전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사면이 기정사실화된 시기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조 전 대표 사면을 결정한 지난 11일 국무회의 직후부터 명확해졌습니다. 지난 14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8월 11~12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 ARS 무선전화 방식), 52.8%만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조사기관의 2주 전 조사보다 5.5%포인트 떨어진 수치입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공표된 <한국갤럽> 조사(8월 12~14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서는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지만,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수치였습니다. 야당과 여당 일부의 거센 반대 여론이 분명했음에도 사면을 강행한 여파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긍정 평가의 하락보다 두드러지는 건 부정 평가의 상승입니다. 이날 공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결과를 보면 긍정 평가가 5.4%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조 전 대표 사면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7월 5주 차 당시 부정 평가가 31.4%인 점을 고려하면 2주 사이에 13.1%포인트가 오른 셈입니다. 
 
지난해 11월 당시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지지층서 하락'…대통령실 "귀 기울이겠다"
 
이 대통령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전체적 지지율 하락보다 각 세대·권역·이념·성별 등에서의 변화입니다. 조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심리가 강한 20대뿐 아니라, 이재명정부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핵심 지지층에서도 이탈했습니다. 
 
우선 세대별 지지율 변화를 보면, 이른바 '공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에서 9.1%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43.5%에 달했는데, 이번 주에는 34.4%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으로 불리는 4050세대의 하락세도 두드러졌습니다. 40대에서는 70.0%였던 지지율이 63.0%까지 떨어졌습니다. 50대에서도 66.0%에서 59.2%로 6.8%포인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30대에서는 51.0%에서 49.1%로 1.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역별 변화를 보면 이 대통령의 취임 전 지역구인 인천과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의 낙차를 보였습니다. 인천·경기는 61.9%에서 50.9%로 11.0%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도 6.4%포인트가 하락했는데요. 진보 진영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조차 5.2%포인트가 감소했습니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직전 조사보다 되레 3.5%포인트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념 성향별로 봐도 중도·진보·보수 진영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지율 변화의 척도가 되는 중도층에서는 58.8%에 달했던 지지율이 52.2%로 6.6%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진보 진영의 경우 직전 조사가 85.6%였던 만큼 3.6%포인트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82.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대구·경북의 하락과는 별개로 보수층에서는 직전 조사보다 2.8%포인트가 떨어졌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관련 흐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정부는 언제나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좀 더 나은 삶을 마련하기 위해, 민생과 지금의 어려움들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