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부터 이준석까지…수사 대상만 '최소 11명'
수사 대상 의원 더 늘어날 가능성↑…민주, 3대 특검 기간 연장
2025-09-01 18:10:23 2025-09-01 18:40:0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팀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외에도 10여명의 현역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명태균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부터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3대 특검이 겨냥한 수사 대상만 '최소 11명'에 달합니다. 범보수 110명(국민의힘 107석, 개혁신당 3석) 중 권성동·김선교·나경원·윤상현·윤한홍·이준석(개혁신당)·이철규·임종득·주진우·조은희·추경호(가나다순) 의원이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특검 수사가 종점에 가까워질수록 현역 의원 수사 대상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건희 특검, '명태균 게이트' 집중 조사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 수사에는 범보수 소속 현역 의원 최소 6명이 포함,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조사를 받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윤석열씨 부부가 명태균씨에게 받은 무상 여론조사 등의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조력했다는 등의 업무방해 혐의를 받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7월 강제 수사까지 받았습니다. 
 
이준석 의원(개혁신당 대표)도 명태균 게이트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특히 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기엔 이준석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명씨 등이 함께 '칠불사 회동'을 한 것도 특검팀의 조사 범위에 포함됐습니다. 
 
조은희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초갑 공천 과정에서 명씨에게 당원 명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의원은 지난 7월23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윤한홍 의원도 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데요. 지난달 3일 소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는 명씨와 윤석열씨 사이 녹취 공개된 이후 명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인 공천 청탁을 한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2022년 20대 대선 국면에서 통일교 관련자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통일교 측이 대선을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만나 '국민의힘을 지원할 테니 통일교 정책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는 건데요. 이후 대가로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 상당의 금품을 공여했다는 겁니다. 
 
김선교 의원은 2018년 양평군수 시절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통해 윤석열씨 장모 최은순씨 일가 관련 개발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관련해 지난 7월 김선교 의원은 출국금지 조치가 됐습니다. 특검은 지난달 25일에는 김선교 의원 자택과 의원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란·채상병 특검, '친윤계' 정조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2·3 비상계엄 당일을 조사하며 나경원·추경호 의원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 인물은  비상계엄 당일 각각 윤석열씨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을 직전 윤석열씨와 통화한 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윤석열씨 비상계엄을 옹호한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추경호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계엄 해제 표결 방해를 밝힐 핵심 인물입니다.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적시됐는데요. 그는 계엄 당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석열씨와 통화했고,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바꿨습니다. 내란 특검팀은 추경호 의원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같은 당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팀에서는 '친윤계 핵심'이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임종득 의원은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기록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채 상병 사건을 경찰 이첩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임종득 의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찐윤(찐윤석열)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2023년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과정에서 이철규 의원 등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합니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초대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의원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질 당시 02-800-7070이라는 번호로 44초간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채 상병 외압 의혹과 주진우 의원도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앞서 채 상병 특검팀은 주진우 의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3대 특검 수사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수사 대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큽니다. 결국 기간 연장과 인력 증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채상병 특검은 지난달 26일 수사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민주당은 김건희·내란 특검 기간 연장도 시사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 여죄를 밝히기 위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내란 특검도 윤석열 죄를 끝까지 파헤치기 위해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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