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전 미사일 연구소 찾아 '신형 ICBM' 개발 시사
북, 중국과 밀착 행보…"시진핑의 국제질서 구상 지지"
2025-09-02 10:04:40 2025-09-02 14:26:27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연료 엔진 연구소를 방문해 '신형 ICBM' 개발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의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신형 무기 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을 방문해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 방중 직전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엔진(발동기)을 제작하고 지난 2년간 8차례에 걸쳐 지상 분출 시험을 통한 발동기 동작 믿음성과, 정확성을 검증한 시험 결과에 대해 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전문화된 계열 생산 토대 구축 문제까지 협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전략 미사일 무력 강화와 능력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국가 표창을 수여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능력 과시와 동시에 중국과 밀착을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박명호 부상(차관) 이름으로 입장문을 냈는데요. 박 무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로운 국제질서 구상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 부상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와 일방주의적인 행위가 성행하고 비극적 사태들이 련발(연발)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전지구관리발기(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유엔(UN·United Nations) 현장 목적과 원칙을 수호하는 데서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에 맞설 대안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바 있는데요. 북한 측에서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약 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데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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