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중국의 전승절(항일 전쟁과 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식이 3일 열렸습니다. 북한·중국·러시아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습니다. 톈안먼(천안문) 망루까지 북·중·러 정상은 나란히 동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쯤 인민복 대신 검은색 양복을 입고, 톈안먼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입장 순서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전용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전승절 열병식 행사장에서 시 주석 부부와 악수를 나눴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 다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각국의 모든 정상 중 가장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입장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행사의 '공동 주연'격으로 평가받는데요. 기념 촬영에서도 맨 앞줄에 선 김 위원장은 펑리위안 여사 옆자리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에 자리했습니다.
이후 톈안먼 망루로 향하는 길에서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맨 앞에서 걸었습니다. 천안문 계단을 오를 때도 시 주석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은 왼쪽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른쪽에서 함께 걸었습니다. 북·중·러 정상은 걷는 동안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톈안먼 망루에 오른 뒤엔 시 주석 바로 뒤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동시에 입장했습니다. 두 정상은 항전 노병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본행사 관람을 위해 망루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앞서 10년 전 열병식 당시에는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서 있었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공식 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959년 중국 건국기념일(국경절)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 이후 66년 만입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반서방 연대 결속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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