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푸본현대생명, 보장성보험 깜짝 성장…손익 회복 '시동'
보장성보험 내 건강·질병보험 초회보험료 대폭 성장
특별계정 중심의 포트폴리오…보장성 강화 '필수'
최대주주발 대규모 유상증자 예정…K-ICS 회복 효과
2025-09-03 06:00:00 2025-09-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인 제3보험에서 보험료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신계약 판매 확대로 초회보험료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퇴직연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본비율(K-ICS) 개선 전망도 고무적이다.
 
보장성보험 ‘사망 외’ 부문서 초회보험료 대폭 증가
 
1일 생명보험협회 월간 통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로 20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65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상품 계약이 성립된 이후 고객이 납입하는 첫 보험료다. 보험사 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크게 사망담보와 그 외 부문으로 나뉜다. 푸본현대생명은 사망담보에서 47억원, 나머지 부문서 1996억원 확보했다. 사망담보 외 부문 성장이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증가를 이끈 셈이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62만16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2713건 대비 18.9%(9만8925건) 증가했다. 주요 판매 채널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다.
 
사망담보 포트폴리오 핵심이 종신보험이라면 그 외 부문은 제3보험이다. 이는 건강보험과 질병보험 영역이며 주요 상품에는 간병보험, 치매보험, 암보험, 뇌질환보험, 심장질환보험 등이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제3보험 상품군으로 ▲건강보험 마이픽 ▲상해보험 안심픽 ▲ZERO 건강보험 시리즈(암·뇌)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픽 상품의 경우 지난 4월 상급종합병원 암 주요치료비 특약을 탑재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종합병원 명단에 국립암센터를 포함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포트폴리오 재편 과제…보험손익 흑자 '고무적'
 
초회보험료에 2회차 이후 보험료까지 더한 전체 수입보험료는 사망담보가 1572억원, 사망담보 외가 2345억원이다. 보장성보험 합계는 3917억원으로 나온다.
 
보장성보험 외에서는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2628억원이다. 보장성보험에 저축성보험, 단체보험을 포함한 ‘일반계정’ 전체 수입보험료는 6580억원으로 확인된다. 이 밖에 퇴직연금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가 8959억원이다.
 
수입보험료 기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보장성보험 25.2% ▲저축성보험 16.9% ▲퇴직연금 56.4% 등으로 요약된다.
 
특별계정 비중이 높다는 것이 푸본현대생명 보험영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현재 보험업계 회계인 IFRS17 체계서는 보장성보험이 수익성 핵심이기 때문에 해당 부문 확장이 필수 과제다.
 
올 상반기 제3보험 확대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은 긍정적 성과다. CSM은 장래 미실현이익이자 장기보험 손익의 기본 뼈대다. 푸본현대생명은 상반기 CSM이 180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83억원 증가했다.
 
보험손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동기에는 –131억원으로 적자였는데 올 상반기는 11억원 이익을 냈다. 다만 투자영업에서 대규모 손실(1165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1154억원으로 부진한 상태다.
 

(사진=푸본현대)
 
유증으로 K-ICS 개선 ‘청신호’…퇴직연금 손익 ‘주의’
 
보험영업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K-ICS 비율도 개선이 예고됨에 따라 긍정적인 기류가 나온다. 푸본현대생명은 독특한 보험영업 구조 탓에 K-ICS 비율이 낮은 모습을 보여왔다. 상반기 경과조치 후 비율은 164.9%로 높지만 경과조치 효과를 제외하면 –10.1%까지 떨어진다.
 
오는 12월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K-ICS는 큰 폭의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금액인 7000억원을 고려하면 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 237.5%까지 상승하며, 적용 전 기준도 43.6%로 대폭 오를 수 있다.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회복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다. 푸본현대생명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전속 채널 조직을 확대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퇴직연금 조정과 보장성 확대를 계속 이어간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과도기적 과정에서 퇴직연금 손익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퇴직연금은 상품의 높은 금리와 듀레이션(금리민감도) 부조화 때문에 수익성과 자본 두 부문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퇴직연금 상품은 고금리기 때문에 이차를 고려하면 올해까지는 투자손익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며 “내년부터는 개선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보험손익 파이를 키워 투자손익 영향력을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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